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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한강
작성자 박남욱(中1) 작성일 2003-10-24
작성일 2003-10-24
지친 비둘기가 어슴푸레 일어난
젊은 공기 지척거리는 소리에
아련히 눈을 떠올라
나래 퍼덕이며 날던 그 곳,

늙은 길, 지친몸 이끌고
청정한 아침햇살 부여잡고
도란거리던 검은 눈 따라
한 발, 한 발
이끌고 지척거리던 그 곳,

한강(漢江)이 한강(恨江)이 되어
지친 원혼 풀어헤치듯
땅거미진 서쪽 하늘
향해 하품하야 입벌리던 그 곳,

초라한 발걸음
뒤로는 가지 못하고
전진뿐인 발걸음 풀 길 없어
음지(陰地),
서늘한 흙에 부대끼던 그 곳,

과거에 묻힌 조약돌 사이로
빼꼼히 들여다보던,
그 작은 반짝임 사이에서
아름다움으로 숨어있던 그 곳,

그곳이 꿈엔들아 잊힐까
깨어보고 봄 사이사이로 걸터앉아
헤글피 은빛 울음 풀어헤치었던.

그곳이 꿈엔들아 잊힐까
그립어, 보고파 한없이 바라보았던
그 곳, 생명의 탯줄였던 그 곳,

서러운 노래 한 곡조
안고 고요히 흐르는 그 곳이
한강이요. 먀냥 행복하얐던
한강이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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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1 作 이고요, 비평보단 혹평을...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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