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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를 읽고(중3)
작성자 박재형 작성일 2003-10-24
작성일 2003-10-24
                   사랑이란 이름으로 아버지를 불러보면서
                              -아버지를 읽고-

나에게 다시금 아버지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느끼게 해준 책. 바로 이 아버지란 책은 우리학교 사서 선생님의 권유로 읽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마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눈물을 많이 흘렸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날 울게 만든 책이다.
중학교 3학년이 된 후로 나는 아버지와 함께 보내는 날이 적어졌다. 학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숙제와 밀린 공부로 나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일찍 잠들어 버리고, 주말에도 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 그동안 밀려 왔던 나만의 시간을 쓰기에 바뻤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아버지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주웠다.
‘아버지’의 줄거리를 말하자면 평범한 중년의 아버지 한정수는 친구 남박사에게서 췌장암으로 5개월 시한부인생을 선고 받는다. 가족들 모르게 혼자 죽음을 준비하려는 한정수는 괴로움을 참기위해 술, 담배로 나날을 보내고 사정을 모르는 아내 영신과 딸 지원과는 마음의 벽을 쌓아간다. 육체의 고통과 처절한 고독 속에서 신령을 만나 위안을 얻지만 가족들을 위해 다시 가장의 자리로 돌아온다. 가족들은 정수가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자신들이 정수에게 무관심 했던 것을 후회 하면서, 정수에게 자신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 진정한 사랑을 표현했고, 그런 정수는 가족들의 숨겨 왔던 아름다운 사랑을 느끼고 행복을 느낀다.
이렇게 하여 가정은 행복이 찾아오지만 그것은 잠시뿐 아버지는 죽음을 맞이하고 하나의 편지를 남긴다. 그 편지의 내용 중 이 구절이 마음에 남는다.
‘고운 당신, 착한 아이들, 좋은 친구들, 미더웠던 동료들, 나를 위해 장어를 사러 다니던 포장마차 주인, 그리고 당신이 아는 또 한사람, 그들 모두 사람 냄새가 났던 좋은 사람들이오. 특히 한 사람. 당신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하오, 아이들을 잘 길러 주시오.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으로 말이오. 사람 냄새가 그리운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르오, 메마른 이 세상, 우리 사람으로 남읍시다......’
과연 사람의 냄새란 무엇일까? 아마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사이에서 생기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정과 같은 인간 세상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정수는 비록 췌장암으로 인해 죽었지만, 그래도 행복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얼마 되지 않는 시간 이였지만, 사랑하는 가족들로 인해 외로웠던 기억들이 지워지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기쁜 추억으로만 채워졌다. 그를 위해 고생해준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었기에 정수가 죽기 전에 아내를 위한 선물로 진주 목걸이와 반지를 준비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편지를 남긴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정수는 죽을 때도 정말 행복했고,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자식들에게 마지막까지 사랑을 준 것을 보고 정말 눈시울이 붉어 졌다.
이 소설에서의 한정수는 가족들에게 소외 받는 외로운 아버지 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문득 나는 나의 아버지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랬다. 중학교 3학년이 된 후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 적이 거의 없었고, 학원에서 돌아오면 반갑게 맞이해 주는 아버지를 뒤로 한 체 숙제가 있다며 애써 외면했고, 아버지의 잔소리를 듣기가 싫어 진실 아닌 거짓을 말하면서 아버지를 속여 왔다. 이 소설 속의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소외 받으면서 외로웠던 것처럼, 똑같은 아버지인 나의 아버지도 나로 인해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팠다.한정수처럼 우리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외롭고, 고독 때문에 헛된 서글픔을 낭비하고 계시는 우리 아버지들, 겉으로 표현은 못하고 입에 담아 두지만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우릴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용기를 갖춘 아버지, 세월이 흐르면서 아버지의 얼굴에는 주름살과 흰머리가 많이 느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도 많이 늙어 가시고 있구나 하고 생각 하지만, 뒤돌아서면 애써 외면 한 체 아버지를 고독 속에 생활 하게 했던 지난 날 들을 후회 하며,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어도, 이제 남은 시간 아버지의 존재가 무엇인지 깨닫고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드려야 겠다.
시간은 흐르고 사회가 변화면서, 우리도 점차 커가고 아버지도 점점 늙어 갈 것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과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용기 이다. 이런 아버지의 한결 같은 사랑에 언제나 감사하고 아버지의 은혜에 보답하도록 해야 겠다.
가슴 뭉클한 아버지의 사랑을 잊고 살아간 우리에게 이 책은 꼭 필요한 책인 거 같다.
마지막으로 가슴속에 담아 둔체 하지 못했던 말을 이제는 아버지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아버지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