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머리가
햇빛에 비추어져
반짝반짝 빛난다
친구들이 없어서
더 커보이는 운동장
복도를 걸어갈 때
폭팍폭팍 걸음소리가
학교에 윙윙 메아리 친다
2일동안의 짧은 휴가
이제 마치고 기지개를
쭈욱 피느라
가끔씩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친구들이 하하호호
웃으면서 학교에 들어올 때
학교는 에헴 헛기침하고는
시침 뚝 떼고
무서운 훈장님처럼 앉아있다
그러나 나는 다 알지
학교가 아침 일찍
기지개를 켠다는 것
일찍 온 친구 외롭지 않게
가끔씩은 몸을 흔들거려
바람소리 윙윙나게
한다는 것 다 알고 있지


범계초 6년 유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