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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만남, 곧 이별
작성자 김준현[2학년] 작성일 2003-06-09
작성일 2003-06-09
시장에 가서 병아리를 두마리  샀다. 한 마리른 깨갱이, 한마리른 쭈갱이라고 이름을 지었다.처음에는 복순이, 푸름이  또 삐악이......여러가지를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우리 형아와 나의 별명으로 하기로 했다.
어머니가 처음에는 금붕어를 사 주신다고 했는데 병아리를 사 주셨다.  시장에 가서 금붕어 키울 재료를 물어보니  산소 모트, 물풀, 모래 등 갖출게 많아서 돈이 많이 든다고 다음에 사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선 병아리를 잘 키워 보라고 하셨다. 전번에 애완용 토끼도 길러 본 적이 있다. 나중엔 할머니 댁에 깆다 드렸지만.
'병아리를 닭이 될때까지 잘 키워야지'
내 머리 속엔 쑥쑥 잘 자란 큰 닭의 모습이 자꾸 생각났다.
박스를 잘라 집을 만들고 위에는 비닐로 깨끗히 덮고 숨구멍도 뚫었다. 그리고는 물과 모이도 접시에 담아 주었다.
집안에 두니 "삐악 삐악"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옥상에 두기로 했다.옥상에 오려놓고 추울까봐 이불도 덮어 주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비가 와 있었다. 날씨도 제법 쌀쌀했다. 일어나자마자 옥상에 올라가보니 소리가 나지 않았다. 자는가 싶어 흔드니 "삐악"작은 소리가 났다. 그래도 죽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어머니께 학교 갔다 올 동안 잘 보살펴 달라고 하고 학교에 갔다. 친구들에게 병아리를 자랑했다.  마음 속으로는 병아리가 걱정이 되어 공부를 마치자 빨리 집으로 달려와 옥상에 올라가 보았다.
"아니. 정말! 이럴 수가!"
병아리가 죽었다라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그런데 진짜 죽어 있었다. 아침에 난 소리는 잠이 덜 깨서 그런것이 아니고 죽을려고 힘이 없어서 그런거었다.
정말 슬프다.울고 싶었지만 꾹 참고 옥상에 있는 흙으로 살며시 묻어 주었다.
'쭈갱아, 깨갱아  정말 미안해. 하늘나라에서 네가 천당에 가도록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