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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꼬마의 기도
작성자 정혜영 작성일 2002-12-29
작성일 2002-12-29
<어느 꼬마의 기도...>
오늘도 꼬마는 두 눈을 꼭 감고 기도를 한다.
꼬마의 소원은 오직 한가지 바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것 뿐이었다.
"엄마, 내가 죽기전에 내 소원이 이루어 질까?" 꼬마가 물었다.
"네가 죽긴 왜죽어..!" 꼬마의 엄마는 눈시울을 적시며 대답했다.
하루 하루를 힘든 병과 싸우며 버텨가고 있는 꼬마는 더 이상 힘이 없어 보였다.
마치 피를 토해내듯 나오는 꼬마의 기침소리가 엄마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꼬마가 이토록 통일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북한에서 살고있는
외할머니 때문이었다.
태어나서 한번도 외할머니를 보지 못한 꼬마는 외할머니를 한번 만나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래서 더 빨리 통일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느 날 꼬마는 자신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느끼자, 북한에서 살고있는 외할머니께 편지를 쓰려고 한다.
"엄마, 내가  쓴 이 편지가 진짜로 외할머니한테 전해질 수 있을까?"
"물론이지. 우리 찬이가 정성껏 써서 보내면 외할머니께서 꼭 보시고 답장해 주실거야."
엄마는 찬이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미소를 띄며 말했다.
주소도 모른체 외할머니에게 편지가 전달되기만을 바라며 편지를 쓴 꼬마는 그 편지를 풍선에 매달아 창문에서 하늘 높이 날려 보냈다.
이 편지를 날려보내는 그 순간에도 꼬마는 두 순을 모아 기도를 했다.
'하나님, 우리 외할머니께 이 편지를 꼭 전해주세요...'
밝고 화창한 하늘은 꼬마의 소원을 들어주기라도 하는 듯  밝은 표정을 지었다.
매일 매일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꼬마의 병은 더욱 악화 되고, 답장이 며칠째 계속 오지 않자 몹시 실망을 했다.
"엄마, 난 파랑새가 되고 싶어..."꼬마가 창밖을 보며 말했다.
"파랑새?새는 왜?"
"파랑새는 어디든지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잖아..."
"그렇구나..너도 빨리 낳으면 어디든지 갈수있어."
"정말? 그럼 나도 북한에도 갈 수 있는 거야?"
"당연히 갈 수 있지. 그러니까 우리 빨리 낳아서 외할머니 만나러 가자.찬아?"꼬마의 엄마는 눈물을 참으면서 말했다.
"응. 엄마." 꼬마는 대답하면서 미소를 짓는다.
한달후, 꼬마의 마음이 전해지기라도 한걸까?
병원을 찾은 편지 배달부 아저씨..
꼬마에게 답장을 전해주었다.
꼬마는 너무 놀란나머지 엄마를 부르면서, "엄마~!이것봐! 외할머니가 나한테 답장을 보냈어."
엄마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어..그래 찬아...어디한번 읽어보렴."
엄마는 속으로 누가 보냈을까 하면서 편지를 같이 읽기 시작했다.
"히히~외할머니 잘 있데..엄마..~!"
"그래, 찬아 외할머니도 너를 보구 싶어 하는구나."
꼬마의 엄마는 편지 겉봉투를 보구 보낸사람 주소를 알아내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찾아간 집은 두 부부가 야채가게를 하며 힘들게 살고 있는 가난한 집이었다. 어느날 야채가게 앞에 떨어진 풍선을 발견한 두 부부가 편지를 보고 그 꼬마를 생각하며 답장을 써주었던 것이라고 했다.
사실 이 두 부부에게도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이 있었던 것이었다.
꼬마의 엄마는 그 두 부부에게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다시 병원으로 왔다.
그날 밤 꼬마는 위독한 상태가 되었다.
"찬아, 죽으면 안돼..!외할머니 만나러 가야지!!"
꼬마의 엄마는 눈물로 호소하면서 꼬마를 흔들었다.
하지만 꼬마는 눈을뜨지 못한채 한 영혼이 되어버렸다.
그 날 꼬마는 자유롭게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는 한 마리 작은 파랑새가 되어 외할머니를 만나러 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