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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내 친구 원섭이에게
작성자 김영우 작성일 2002-12-21
작성일 2002-12-21
원섭아, 그 동안 잘 있었냐?
나 누군지 기억하겠니?
네가 전학 가기 전, 1학년 때 같은 반에서 공부했던 빵우야.
지금 4학년이까 벌써 3년이 지났네?
내 생일 파티에도 와서 축하해줬잖아. 이제 기억나니?
그동안 편지 한 장 없다가 갑자기 웬 편지냐고?
너 얼마 전에 동부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한자경시대회에 나간 적 있지?
난 억울하게도 교내경시대회에서 2등을 하는 바람에 학교대표로 뽑히지 못했어.
그래서 너무 아쉬운 마음에 입상자 명단을 보는데 네 이름이 있더라.
너무 반갑고 기뻤어. 하지만 네 얼굴이 가물가물 거리는 게 잘 떠오르지 않는 거야.
......당장 너한테 연락하고 싶었어.
그러나 네 주소도 모르고, 니네 학교 홈피로 들어가 보려고 했지만 들어갈 수가 없었어.
너무 실망스러워서 낙심을 하고 있는데 엄마가 예전에 네가 보냈던 편지를 찾아서 주소를 가르쳐 주신 거야.
그때의 기쁜 마음이란? 우-하하하... 넌 이해할 수 있겠니?
원섭아!
넌 여기에서도 참 똑똑했었는데 그쪽 학교로 전학 가서도 공부를 잘 하나 보구나.
여기서는 나랑 진영이, 그리고 영규, 이렇게 셋이서 삼파전이야.
이번 학기말 시험에서도 공동 1위를 했어. 너는 당연히 단독 1위를 했겠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너는 아주 침착하고 똑똑한 친구였어.
거기에 비해서 나는 아주 덜렁대곤 했는데, 그 버릇을 아직도 못 버리고 항상 덜렁대는 바람에 하루에 한 가지 정도는 실수를 하는 편이란다.
덕분에 엄마한테 거의 매일 잔소릴 듣느라 요즘은 귀가 멀 지경이야. 웃기지?
그런데 이게 우스워 보여도 보통 고민되는 게 아냐. 나도 덜렁대는 버릇을 고치려고 노력은 무쟈-게 하는데, 그게 내 맘대로 안 되는 거 있지? 아주 속상해 미치겠어.
네가 좋은 방법을 알고 있으면 나한테 좀 알려줘라.
원섭아!
이제 며칠 있으면 크리스마스다. 나 지금 캐롤송을 들으며 이 편지 쓰는 거야.
이 편지가 크리스마스 전에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
그리고 답장하는 거 있지 말고......  알았지?
아참, 부모님도 안녕하시지? 인사가 늦어서 죄송하다고 전해 줘. 특히 엄마한테!
그럼, 이제 그만 쓸게.
감기 조심하고 건강해~!   안녕~!

              2002년 12월 21일, 너의 친구 김영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