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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계동 아이들" 을 읽고
작성자 최유빈 작성일 2002-12-17
작성일 2002-12-17
상계동 아이들을 읽고
                                                          최유빈
나는, 이 책과 비슷한 이야기를 가진 책들을 여러권 보았다. 예를 들자면, "괭이부리말 아이들" 과 "아홉살 인생"을 꼽을수 있다.
이 책들의 공통점들은, 어려운 환경속에서 힘든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정다운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상계동 아이들" 이 책에서는 여러 개성을 가지는 아이들이 많이 나온다. 은주, 명주, 기옥이, 광철이, 종칠이, 종팔이, 깐돌이, 형일이 등이 있다. 이 책은 이 아이들의 사연으로 이루어 진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깐돌이와 형일이의 이야기였다. 깐돌이는 무당의 아들이다. 항상 종칠이와 시비가 붙어, 싸움을 하면 항상 엄마에게 혼이 나 집에서 쫓겨나기 일쑤였다. 그만큼, 깐돌이에겐 잘못이 없었지만, 항상 엄마에게 혼이 나야만 했다. 그런 모습들은 나에게도 정말 안쓰러워 보였다.
어느 날, 종칠이의 할머니가 깐돌이를 돼지 처럼 내 쫓았다. 그것을 안 엄마는 할머니에게 깐돌이에게 왜 그렇게 했냐고, 따졌고, 종칠이의 할머니는
"장군네는 깐돌이를 사람 취급 안했잖나. 평소에 안그랬으면, 나도 안 그랬을지 모른다고"
라고 말했다.
깐돌이의 엄마는, 자신이 잘못 했다는걸 알게된다. 엄마는 깐돌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렇게 두 모자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 하였다.
또 한 이야기는 형일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형일이는 어릴적 고열로 시달려, 정상이 아니었다. 쌍커풀이 있어도 작은 눈과, 뚱뚱한 몸이었고, 자신의 이름, 학교 이런 단어 밖에 알지 못했지만 착하고, 순수한 아이들이었다.
형일이는 춤을 잘추고, 라면과 오징어를 좋아했다. 종칠이는 상계동에서 자기 집이 제일이라며 항상 돈을 들고 다녔다. 그러고는 형일이에게
"무당 흉내를 내면 500원을 주겠다"
고 하여, 깐돌이를 놀렸다. 형일은 그 돈으로 라면을 사먹고 싶어, 곧잘 흉내를 냈다. 결국, 약이 오른 깐돌이와 종칠이는 싸움이 붙었다. 싸움이 진정되고, 형일이는 500원을 달라고 했다. 종칠이는 제대로 주지 않고, 비탈길로 던졌다. 형일이는 그 돈을 줍기 위해 비탈길로 달려가다가 오토바이에 치여 병원으로 실려가게 된다.
종칠이는 라면 몇 개를 사다가 형일이에게 미안하다며 건넨다. 이렇게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두 이야기 외에 여러 이야기들을 읽어 보면서, 난 참 행복하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시대에 서로를 도와주기는커녕, 자신의 것만 챙기려 드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 책은 밥처럼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감정이 메마른 이 사회가, 상계동 아이들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는 바란다. 이 사회에서 내게 조금이라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아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