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목도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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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창재 | 작성일 | 2019-07-15 |
작성일 | 2019-07-15 |
손목 언저리 잔뜩 엉킨 붉은 실타래
꽁꽁 옭아매어 고립되었다
나의 목은 채워질 수 없는 시림이었다
나무가 하얀 목도리를 두르던 날
실을 자신에게 건네며 다가온 손
영산홍 꽃잎
손가락 위에 춤추며 흩날리듯
풀려 가는 실에
끝자락은 점점 멀어져갔다
어쩌면 그건
뿜어져 나오는 핏줄기
지워질 수 없는 흉터
눈 속에 잠식하려 할 때
그의 바늘의 지휘에
그들은 조화되었다
마지막 한 발짝 다가와 매듭짓곤
빨간 목도리를 둘러주었다
나의 목은 충족될 수 있는 따뜻함이었다
중학교 2학년 이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