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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어리 삼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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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7월 여명에 발표된 나도향의 단편 ｢벙어리 삼룡｣(흔히｢벙어리 삼룡이｣이로 알려져 있다.)은 나도향이 죽은 후인1927년 8월에 재수록 되었으며,나운규에의해 영화화 되기도 했던 소설로 나도향의 후기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하인이자 벙어리라는 신분적,육체적 결함으로 인해 자신의 애정을 표현하지 못하다가 끝내는 자아를 발견하는 비극적 삶의 인물 ,삼룡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십사오 년 전,청엽정(청엽정:동리 이름에 정(정)이 붙는 것은 일제시대이다.)을 연화봉(연화봉)이라고 부를 무렵,그동네에는 인심이 후하고 존경 받으며 세력있는 오생원(오생원)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오생원의 집에는 삼룡이라는 벙어리 하인이 있었는데, 볼품없는 외모에 흉한 걸음의 그는 마음이 진실하고 충성스러우며 부지런해서 주인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한편 버릇 없고 성격이 고약한 주인 아들은 맡아놓고 골탕먹이고 괴롭히나 삼룡은 언제나 참는다.주인 아들은 현숙한 처녀에게 장가를 들었고 ,매사에 훌륭한 신부와 비교되자 열등감에 사로잡힌 그는 자기 아내를 미워한다.삼룡은 그것을 안타까워 한다.주인에게 충성스런 삼룡에게 새아씨는 부심 쌈지를 하나 만들어주는데,그것이 말썽이 되어 삼룡은 주인 아들에게 죽도록 맞은 뒤 내 쫓긴다.
그날밤, 그 집에 불이나고 불길속으로 뛰어든 삼룡은 주인을 구출해 낸 다음,다시 불길로 들어가 주인 아들의 애원을 뿌리치고 타죽으려고 불 속에 누워있는 새 아씨를 찾아 안고 지붕으로 올라 간다.새아씨를 가슴에 안은 삼룡은 타오르는 화염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인물의 성격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 삼룡은 자신의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소극적인 인물에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방화 행위를 저지르는 적극적인 인물로 변화하고 있다. 즉 삼룡은 작품의 전반부에서는 주인에게 순종하는 하인이었지만,자신을 발견하는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아가는 입체적인물로 발전한다.이 작품에서 또하나 유의해야할 것은 결말 처리방식 즉 작가의 주제의식의 치열성이라고 할수있다.즉,당대 신경향파 소설 의 결말 처리 방식과도 유사한 면을 보여주지만,분명한 것은 신경향파 소설처럼 이를 도식적인 계급의식의 고취라는 주제로 확대 시키지 않는 것이다. 방화와 죽음이라는 결말 처리 방식이 신경향파의 소설과 유사한 것이지 결코 그들의 연장선 위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더구나 불이라는 상징을 통해서 분노와 저항심 그리고 사랑의 정열을 함께 처리한 것은 신경향파 소설보다 뛰어난 점이라고 할 것이다.
특히 나도향에게 이 작품은 초기의 낭만적 감상주의를 극복하고 인간의 진실한 애정과 그것이 주는 인간 구원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돈과 신분주의 세계에서 결정적인 약점을 지닌 벙어리 삼룡이란 인물이 상전의 아씨에게 품은 연모의 정으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반항으로 전환되는 갈등을 겪으면서 이 작품은파국을 맞는다.바보스런운 외면성에 숨겨진 인간다움을 진실성과 순박성이 추구되는 일련의 바보문학 (바보스러움은 어두운 시대적 상황을 정면 대결할수 없을때 취해지는 일종의 이면적 공략이다)의 계열에 속하는 작품이기도하다.
[청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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