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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삼 인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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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삼 인간형]은 1953년 6월 [자유 세계] 10호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이작품은 1954년 을유문화사에서 간행한 작품집 [제3 인간형]에 [여수],[취국]과 함께 수록되어 1955년 '아시아 자유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안길수의 대표작이다.
안길수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때, 그가 젊은 시절을 만주에서 생활한 관계로 민족 문학에 대한 투지와 집념이 남달리 강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광복 이전의 그의 작품은 민족 문학에 바탕을 두고, 만주 대륙에서 민족의 투쟁상을 웅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하여 세련된 필치로 묘사하였다.
광복 직후 3여 년 간 용양 생활을 하고서 1948년 월남한 이후 안수길이 선보인 작품들에서는 치밀이 돋보인다. 작품의 소재 역시 초기의 농촌 중심에서 탈피하여 도시의 지식인을 중심 소재로 다루기 시작하였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6.25를 겪어나가는 지식인들의 고민상과 변천상을 보여 준다. 한때 유망하고 개성이 뚜렷한 작가였으나 6.25를 통해서 사업가로 변신한 '조운',그를 따르던 '미라'라는 문학소녀, 작가이면서 호구지책으로 교사 노릇을 하는 석-이 세 인물들을 내세워 작가는 도시의 지식인을 제삼 인간형으로 묘사하고 있다. 즉 지식인의 양심을 막연하고 추상적인 데서 아니라 일상 생활 가운데서 작품화하여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토요일 오후, 한가한 직원실에서 석은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단조로운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이때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직원실 앞에 머무르고 신수가 훤한 신사가 들어서는 것이다. 뜻밖에도 그는 3년 전에 헤어져 소식이 없던 조운이라는 작가였다. 석이 와는 단짝으로 매우 친하게 지냈으며, 문단에서는 개성리 뚜렷하고 독특한 철학적인 명제를 다루는 작가, 자신에 충실하여 인정고 존경을 받던 인물이었다. 또 아무리 궁해도 돈을 위해서 글을 팔지는 않았기 때문에 문학 소녀들한테서 인기를 누리기도 하였다. 그러한 그가 6.25를 통해서 자동차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문과 그를 따르던 어느 문학 소녀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과 함께 문학계를 떠난 것으로 알았던 친구가 찿아온 것이다.
하기야 석 자신도 정치적인 운동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호구지책으로 교편을 잡고 글쓰기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것도 벌써1년이 다 되었다.
두 사람은 고급 중국 음식점에서 백알고 안주를 시켰다. 석은 최근에 술을 삼가하던 중이다. 왜냐하면 술만 먹으면 큰소리를 치는 통에 집안 식구들에게 실망을 주곤 하여서 아내에게 구박을 받았고, 또한 우는 버릇이 생겨서 스스로 절제를 하였다. 그러나 모처럼 좋은 술자리에 궁금한 것이 많은 친구를 만났으니 술을 들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석은 조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와 문학 소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직접 확인 하게 된다.
6.25직전까지만 해도 부유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미이라는 소녀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현실을 긍정적이고 즐거운 것으로 여기면서 조운의 고독하고 우울한 삶에 대해서 충고까지 했었다. 그러나 6.25라는 전쟁은 조운을 사업가로 성공신켜 화려한 삶으로 변모시켰지만, 미이의 집안은 풍지박산 되어 아버지는 반신 볼수, 오빠는 행방불명, 어머니는 행상으로 나서고 미이마저 취직 전선에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미이를 우연히 만난 조운은 그녀를 돕기 위해서 다방 하나를 차려 주고자 하였는데, 그녀는 그의 도움을 거절하고 자신의 의지로 현실을 극복하겠다는 굳은 신념을 보였다는 것이다.
처지가 뒤바뀐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석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돌아 본다. '사명을 포기하지 않고 그것에 충실치도 못하고 말라가는 나는? 나는 사변이 빚어 낸 한 타입이라고 할까?'라고 자문하면서.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6.25를 겪어나가는 지식인의 고민상을 절실하게 그리고 있다. 조운과 미이 그리고 주인공 석이를 통해서 나타난 세 가지 인간형을 제시하여, '어떻게 사느냐'를 가지고 고민하는 지식인들을 제삼 인간형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청도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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