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찬

안녕하십니까? 2학년 공업을 가리치고 있는 민병찬입니다. 나는 담당 과목이 공업이고,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 오직, 과학이나 공학에 관한 책들 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책은 거의 보지 않습니다. 이런 내가 학생들에게 어떻세 독서하라! 하고, 훈화를 하기가 어려워 그냥, 내가 하고 있는 독서 방법을 세 가지 관점에서 얘기하려 합니다.

첫째, 방금 말했듯이 나는 편협하게 한 분야의 책만 읽습니다. 잘못된 독서방법입니다. 하지만, 짜장을 좋아하는 사람은 짜장을 시켜 먹고, 짬뽕을 좋아 하는 사람은 짬뽕을 시켜먹는게 아닙니까? 냄비세트 하나 경품받기 위해서 값비싼 모피코트를 살 수는 없는 노릇이죠.

둘째, 나는 박봉의 공무원입니다. 보고 싶은 책을 모두 사 본다는 것은 도저히 꿈도 못꿉니다. 그래서, 난 나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독서를 합니다. 나에게는 딸이 둘 있습니다. 난 휴일이면 아침 일찍 아이들과 교보문고나 종로서적에 자주 갑니다. 책을 보기 위해서죠. 거기는, 책은 안 사고 하루 종일 책을 읽어도 뭐라는 사람이 없더군요. 대부분, 한 권의 책으로는 보고 자 하는 내용이 모자랍니다. 그렇다고 여러 권을 살 수는 없고. 그래서, 난 이책 저책 뒤져 필요한 내용을 수첩에 적고, 제자리에 끼워두고, 읽고 끼워두고, 이런 일을 반복하죠. 적다보니 적은 내용이 무척 많더라구요. 그렇다고, 전혀 책을 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내용이 듬실한 책은 삽니다. 종일 책을 보고 나서 여러 권 사야 할 돈으로 한 두권사고, 남지기 돈으로는 애들에게 맛있는 점심 사 먹입니다. 완전히 도둑놈 심보죠. 나의 지론은 그렇습니다. 과학이나 공학에 관한 책도 읽은 다음 다시 읽으면 내용이 시시해지더라구요. 그러니 무작정 살수가 없지요. 책은 장식용으로  있는 것이 아니 잖아요. 아름다운 꽃도 오래 바라보면 싫증이 나는 법 아닙니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죠. 그래서 꼭 필요한 책이 아니면 안 삽니다.

셋째, 그러면 독서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까요?
우리네 인생사 참으로 힘들고 고달픕니다. 남을 짓밟고 일어서려는 잔인성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세상입니다. 이런 적자생존의 세상에서 요즘 사람들은 약해도 강한 척, 없어도 있는 척, 진실된 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만은 그렇게 살 지 맙시다. 그런 모습에 현혹되어 따라 하지 맙시다. 생선이 썩으면 썩은 내가 나나, 사람이 썩으면 향수내가 나는 법 아닙니까? 남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욕하고, 호령할 때, 나머지 세 손가락이 나를 향하고 있음을 왜 모르고 있습니까?  여러분! 세상을 살아 가려면 강해져야 합니다. 바로, 강한 나를 키우는 방법은 오직 독서밖에 없습니다 남에게 나를 강하게 보이려면 아는 것이 많아야 하고, 목소리를 낮추고, 항시 얼굴에 미소를 띄워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는 그 중에서도 지식입니다. 독서는 우리에게 많은 지식과 경험을 우리에게 줍니다. 현실에서 는 도저히 극복하지 못할 것도 일단 책에서 경험하면 이를 쉽사리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그러기 위해 책을 많이 읽읍시다.  흥미 본위나 성인용 책은 보지 말고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책만을 골라 읽읍시다. 설익은 과일은 제 맛을 낼 수 없는 게 아닙니까? 괜히 어른 흉내내다 산산이 부서진 고려청자가 되지맙시다. 2만원주고 산 가방을 3만원에 고치는 우를 절대 범하지 맙시다. 세상을 빛내는 것은 가슴에서 빛나는 커다란 훈장이 아니라 가슴속에 숨어있는, 독서로써 얻은 폭넓은 지식임을 우리 잊지 맙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