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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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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한때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송정연의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를 읽고, 여러분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 책 속에는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이 겪는 갈등과 우정과 고뇌가 갖가지 사건을 통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태호의 죽음 앞에서 교사로서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목적은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인데, 공부에 쫓긴 나머지 결국 죽지 않으면 안되었는가. 소설이 아니라도 우리 주변에는 공부와 입시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이 있다는 보도를 가끔 접하곤 합니다.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친구가 보는 앞에서 유서를 써 놓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공부하라는 소리가 지긋지긋하다는 것이 그 이유의 전부였지요.
뭔가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지요. 학생이 잘못되었든, 부모가 잘못되었든 가치가 전도된 가운데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 본연의 자세로, 무거운 책가방을 내려놓고, 벌거벗은 몸으로 처음 이 세상에 생명을 받아 태어났던 그 경이로운 순간으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생명의 고귀함과 삶의 바른 목적을 지켜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낮은 성적이 불행의 척도는 분명 아닙니다. 내가 갖지 못한 남들의 능력과 장점을 생각하고 속상해 하지 맙시다. 이 세상에는 장점만 있는 사람도, 단점만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세상은 노랗게 보일 수도 있고 까맣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각자의 장점과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나가야 합니다.
우리 부산이 낳은 한국의 대표적 테너 가수인 엄정행님도 사실은 고3 입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학교 농구 대표 선수였다고 합니다. 그는 늦긴 하였지만 자기의 갈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노력한 결과 훌륭한 성악가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늦다고 생각되는 때가 가장 빠른 법입니다. 지금 중학생인 여러분은 얼마나 가능성이 많습니까? 조금 낮은 자리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마음의 넉넉함, 그런 여유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 때 진정 아름다운 삶이 펼쳐질 것입니다.
충렬여자중학교 독서방송 원고 이철훈/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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