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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를 들여다보기 위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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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명지전문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저는 글을 쓰는 것이 직업입니다. 그러나 사춘기 때는 글이 제 직업이 되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 당시 저는 ‘되고 싶은’ 병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되고 싶은 것이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던 중 저는 한 남학생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을 전달할 편지를 쓰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황순원¸ 이육사¸ 윤동주 등과의 만남이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에겐 이런 동기나 원동력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은 문학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을 한 번만 바라보기만 해도 문학적 소질은 양성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속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부끄러워지고 자신이 싫어집니다. 윤동주의 ‘자화상’이란 시는 이런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아픔이나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이 부족하고 아픈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문학이 있고 또 이런 부분을 절제하고 잘라내는 것도 문학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문학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인간은 끝끝내 감당해야 할 감정이 있습니다. 이때 건강한 자아가 있어야 이러한 것이 가능합니다. 여러분은 아직 아름다움을 많이 담을 수 있는 빈 그릇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문학이나 예술을 통해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춘향전이나 심청전 같은 우리나라의 고대소설을 보면 단순한 경쟁관계가 아닌 정말로 강인한 ‘여성의 힘’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저는 남녀간의 승부를 초월해 여러분이 바른 인간으로서 살아갈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기계문명이 심화될수록 중요해지는 것이 바로 ‘인간미’입니다. ‘인간’이 빠진 생활은 무의미합니다. 물론 이는 시대를 역행해 살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잃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문학과 예술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기치입니다. 이것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문학을 통해 삶을 더욱 가치있고 풍성하게 만드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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