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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찿아가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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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교사)
책을 읽는 기쁨 중의 하나는 책 속에서 참된 나를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책에는 서로 다른 환경 속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우리는 이들을 통해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넓혀 갑니다.
" 어쩜 이렇게 내 생각과 똑같을까? "
" 어머, 내 생각은 그렇지 않은데! "
우리는 책을 읽음으로써 평소 자신의 생각을 확인합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인물의 행위를 통하여 우리는 나의 생각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기도 하고, 반대로 옳지 않은 나의 생각을 고치기도 합니다. 또 그런 가운데 나를 둘러싼 이웃이나 세상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갑니다. 이처럼 자기의 생각을 다져 가는 일, 타인과 더불어 자기의 삶을 스스로 준비해 가는 과정을 우리는 '성장'이라 합니다.
사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저절로 크는 것이 아닙니다. 신체의 성장에는 그에 알맞은 영양분과 적당한 운동이 있어야 하듯, 정신의 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마치 말을 배우는 어린아이가 이것저것 모르는 것을 물어서 익히고 오랜 반복을 통해 제대로 말을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여러 의문점들을 선생님이나 부모님, 친구 등을 통하여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이 성장을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이겠지만, 우리는 평소에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조차 알기가 제대로 힘듭니다. 그래서 어떤 문제에 직접 부딪혔을 때만, 또 그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뒤에라야만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은 문제를 제시하고 그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을 요구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생각을 다듬어 줍니다. 따라서, '책을 통해 나를 찾는다.'고 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있어 바람직한 성장이란 아주 중요하고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때 올바른 성장을 하지 못한 청소년들의 경우,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고집쟁이거나, 반대로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 내리지 못하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기대는 마마보이가 되기 일쑤입니다. 또 터무니없는 자만심이나 열등감에 빠지는 극단적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현상은 자신의 모습에 대한 진지한 모색과 확인을 통한 성장이 부족한데서 오는 문제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자기 모색이 매우 중요한 청소년기에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그 욕구를 충족해 나가겠지만, 학생 신분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독서를 통해 '나(自我)'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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