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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값진 보물 |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절친한 세 친구가 있었답니다. 돌이와 석이와 훈이었어요. 이들은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고 놀기도 같이하는 아주 친한 친구였답니다. 하지만 돌이와 석이와 훈이는 좋아하는 것이 조금씩은 달랐답니다. 돌이는 책읽기를 좋아했고 석이는 남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고 훈이는 장난감을 모으는 것을 좋아했지요.
세월은 점점 흘러서 돌이와 석이, 훈이도 어느 덧 청년이 되었어요. 그래서 이 세 친구는 서로 세상으로 나아가서 각자가 가장 값지다고 생각하는 보물을 모아 오기로 했답니다. 꼭 3년 뒤 자기들이 늘 뛰어 놀던 언덕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약속한 3년이 지나서 세 친구는 그 언덕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그 동안 더 어른스러워진 것 같았습니다. 먼저 돌이와 훈이가 도착을 했어요. 그래서 돌이와 훈이는 석이를 기다리면서 자기들이 가장 값지다고 생각한 보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먼저 훈이는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진귀하다는 보석을 모았다고 했어요. 아주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도 있고 또 값비싼 비단도 있다고 자랑을 했어요. 너무 많아서 지금 배에 싣고 이리로 오고 있다고 얘기를 했지요. 아주 거드름을 피면서 말이지요.
다음은 돌이가 이야기를 시작할 차례이지요. 그런데 이 때, 저만치에서 석이가 오는 게 보였어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석이는 온통 흙투성이가 되어 있었어요. 석이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세계의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모았다고 했어요. 돈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돈을 많이 모아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가지고 오다가 강도를 만나서 이제껏 모은 돈을 다 빼앗기고 겨우 목숨만 살아서 이렇게 오게 되었다고 했어요. 돌이와 훈이는 석이를 위로했지만 석이는 무척이나 실망한 듯했습니다.
이렇게 두 친구가 석이를 위로하고 있을 때 훈이에게 전화가 왔어요. 훈이의 값진 보물을 잔뜩 실은 배가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 가라앉아 버렸다는 것이었어요. 훈이는 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주저앉고 말았답니다. 3년 동안 모아온 그 많은 보물들이 모두 바다 속에 가라앉아 버렸으니까요.
이렇게 서로를 위로하던 두 친구가 돌이에게 무엇을 가지고 왔냐고 물었어요. 그러자 돌이는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게 없다고 대답했어요. 두 친구가 의아해하자, 돌이는 평소 좋아하던 책읽기를 계속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여러 지식들을 머리 속에 고스란히 넣어 왔다고 말했어요.
훈이와 석이는 그 많은 보물을 잠깐의 실수로 모두 잃어 버렸지만 돌이가 머리 속에 넣어 둔 지식은 강도를 당하지도 않을 것이고 폭풍 때문에 바다에 가라앉는 일도 없을 것이지요.
눈에 보이는 것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더 큰 것도 있답니다. 책을 읽어서 마음을 살찌우는 것은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그 사람의 인격을 만들고 무엇보다도 영원히 없어지지 않고 남아서 그 사람을 살찌운답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오늘부터라도 누구도 빼앗아가지 못할 가장 값진 보물을 머리 속 가득히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경진초등학교/대구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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