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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 읽기 |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몸의 건강을 유지하듯이 정신 생활에 터전이 되는 마음의 양식을 충분히 섭취하려면 책도 골고루 읽어야 합니다.
동시는 사물을 가장 깨끗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문학 작품입니다.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는‘동시는 영혼의 음악이다’라고 했고 말라르메는‘동시 속에는 격조 높은 언어와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동시를 읽고, 외우고 가까이하면 자신도 모르게 동시 속에 담겨 있는 생각처럼 맑은 마음과 고운 생각을 갖게 되고 아름다운 언어를 쓰게 되고 생활의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어머니들은 귀여운 아기에게 동시를 많이 들려준다고 합니다. 잠을 재울 때도 정답고 포근한 어머니의 목소리로 동시를 낭송해 줍니다. 아기는 어머니가 들려 주는 동시를 들으면서 잠이 들고 꿈을 꾸며 자랍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프랑스 국민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예술을 즐기며 자연과 인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또한 동시는 말과 글을 아름답게 하고 풍부하게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나오는 낱말 하나하나는 고상하고 품위가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동시를 읽고 자란 프랑스 청소년들이 친구끼리의 밤 인사에서‘잠이여 그대 눈에 깃들어라’라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시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시를 20-30편 정도 외우게 되면 놀랍게도 일기나 편지 쓰기 등의 글짓기가 수월해지고 자꾸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동시는 우리의 정서를 순화하고 우리의 언어를 아름답게 합니다.
동시집을 고를 때는 책의 겉모양이나 삽화의 화려함만을 보지말고 수록된 동시 가운데 몇 편을 골라서 읽어보거나 선생님으로부터 추천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 읽은 동시집은 팽개치지 말고 잘 보관해 두었다가 적당한 시기에 반복해서 읽는 것이 동시의 바른 독서법입니다.
동시를 읽을 때는 다른 글과는 달리 어떤 동시이든 일단은 소리를 내어 읽어야 합니다. 비록 들어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소리를 내어 읽음으로써 눈으로 읽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소리로 2-3번 읽고 나서 마음에 드는 좋은 시라고 생각될 때 비로소 여러 번 되풀이해서 완전히 외울 수 있을 때까지 읽고 또 읽습니다. 이렇게 외운 동시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습니다. 시에 담긴 인상 깊은 구절은 언제나 마음속에 살아 녹슬지 않는 울림으로 자신에게 진실과 감동과 교훈을 일깨워 주고 아름답고 깨끗한 정서를 불러일으켜 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동시를 읽읍시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동시를 골라서 암송합시다.
경진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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