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때 강서성 금계현에 방중영이란 아이가 있었다. 중영의 집안은 대대로 농사일을 하고 있어 어린 중영은 한 번도 글씨 쓰는 도구를 구경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다섯 살 되는 해 어린 중영이 어른들에게 붓과 벼루, 종이를 달라고 떼를 썼다. 아버지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두 말 않고 아들이 원하는 것을 구해 주었다.

그러자 중영은 종이에 거침없이 시를 쓰고 제목을 붙이며 좋아하였다. 그 시의 내용은 부모께 효도하고, 온 가족이 합심하여 잘살아 보자는 내용이었다. 동네 사라들이 그 소문을 듣고 몰려와 그 시를 돌려 읽으면서 신기해 했다. 이후 중영은 어떤 시제가 주어져도 머뭇거리지 않고 지었는데, 그 문장의 흐름이나 뜻이 부드럽고 명쾌 하여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현에서는 신동이 났다고 좋아하면 중영의 아버지에게 큰 상을 내렸다. 또 지방 유지들이 돈을 주면서 훗날을 기약하기도 하였다. 그 러자 은근히 돈 욕심이 생긴 아버지는 이 신통한 아들의 손을 붙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자랑하기에 바빴다.

아버지의 욕심 때문에 공부할 기회를 잃어버린 중영은 세월이 흘러가자 그 놀라운 총기를 잃어버리고 보통 아이들과 같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탄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방중영의 놀라운 재주가 다 어디로 갔는가? 하늘이 시기하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