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늘 말도 곱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내가 먼저 공손하게 대하여야 남도 나를 우러러보게 된다는 뜻입니다. 나는 고운 말 상냥한 말을 쓰지 않으면서 남이 나에게 하는 말은 고운말, 상냥한 말을 하기 바라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겠지요?

옛 이야기 한편을 들려주겠습니다.      

옛날 박상길이라는 백정 출신이 푸줏간을 했는데 장에 들렀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왔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양반 습관대로

“얘, 상길아! 고기 한 근 베어라.”하고 명령하듯 말하니 “네 올리겠습니다.”

하며 고기를 잘라 주었습니다.
동행한 사람이 자기도 고기를 사고 싶은데 나이께나 먹은 사람에게 “해라”하기가 미안해서

“박 서방 고기 한근 주오.”

하니 상길이는 신이 나서

“예, 고맙습니다.”

하며 선뜻 고기를 잘라주었습니다.
이 때 먼저 손님이 화가 나서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이 양반 것은 많고 내 것은 왜 이리 적으냐?”

하고 나무라니 상길이는 능청스럽게 대답하였습니다.

“손님 것은 상길이가 자른 것이고 저것은 박서방이 자른 것이라 그렇습니다.”

먼저 손님은 화가 났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처럼 말 한 마디라도 우리는 무심코 할 것이 아닙니다.

서로 상대방을 생각해서 듣기 좋은 말 상냥한 말을 썼을 때 상대도 나에게 듣기 좋은 상냥한 말을 쓰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아름다운 말, 듣기 좋은 말을 사용하여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