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이 가진 재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건강한 신체, 여러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족과 친구들 모두가 여러분이 가진 재산입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재산도 있답니다. 다음 이야기를 통하여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재산도 잘 가꾸어 가는 태도를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열두 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의 생일 선물을 사 주기 위하여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신발 가게에 들어섰습니다. 한참 뒤 아들은 마음에 드는 구두를 하나 골랐습니다.

“이 구두 얼마예요?”하고 아들이 묻자, “삼만 오천 원인데 잘하면 이천 원 정도는 깎아 줄 수도 있지.”

하며 점원은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서 껌을 짝짝 씹으며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아버지는 그 점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아들에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야, 그 구두 벗어라. 얼른 여기서 나가자.” 

“왜 그러세요. 아버지, 전 이 구두가 마음에 드는데요.”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어 다음 골목에 있는 다른 구두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그 신발이 마음에 드시나 보죠? 신발을 고르는 눈이 꽤 높으시군요.”

어느 새 다가온 점원은 어린 학생인데도 존대를 하며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가격은 삼만 오천 원입니다. 신발에 이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점원의 태도를 지켜보던 아버지는 흥정도 하지 않고 구두값 삼만오천 원을 내고 아들에게 구두를 사 주었습니다.

“아버지 아까 그 가게보다 이천 원이나 비싼데 굳이 이 가게에서 산 이유가 뭐예요?” 

아들의 말에 아버지는

“얘야, 우리는 지금 이 가게에서 이천 원어치도 넘는 친절을 대접 받았잖니? 그러니까 우리가 손해 본 것이 아니란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