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처음 새를 만들었을 때는 날개가 없었답니다. 새들은 힘도 약하고 빨리 뛸 수도 없어 사나운 짐승에게 잡아먹히기 쉬웠어요. 새들은 한 곳에 모여 의논을 했어요.
 
“하느님은 정말 불공평 하시다니까.”

“호랑이와 늑대는 무서운 발톱과 이빨을 주셨으면서 우린 그런 것도 없잖아.”

“기린이나 사슴은 긴 다리가 있어 빨리 도망칠 수라도 있지. 우린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새들은 긴 다리나 날카로운 이빨이 없는 자신을 한탄했어요

“이럴게 아니라 하느님께 따져보자.”“그래.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무기를 달라고 하는 거야.”

새들은 하느님 앞에 몰려갔어요. 

“왜들 이렇게 소란스러운고?”

새들은 적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무기를 달라고 저마다 떠들어댔어요.

하느님은 힘없는 새들의 요구가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었어요.

“늑대처럼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줄까?”

하지만 그 모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우스웠답니다.

“그럼 기린처럼 긴 다리를 줄까?"

그것도 역시 어울리지 않았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한 끝에 하느님은 새들의 몸에 날개를 달아 주었답니다. 새들은 좋아하며 뛰어 나갔어요.
 
그러나 새들은 얼마 후 다시 하느님을 찾아왔어요.

“하느님, 날개는 무거운 짐만 될 뿐 조금도 도움이 안됩니다.”

“적들에게서 도망칠 때 무거운 날개 때문에 빨리 뛸 수가 없더라구요.”

새들은 하느님 앞에서 무례하게 툴툴거리며  불평을 늘어놓았어요.

“참으로 어리석구나. 날개를 달아준 것은 위험할 때 하늘 높이 날아 달아나라고 준 것인 줄 모른단 말이냐?” 

“하늘 높이 날아오르라고요?” 
새들은 날개를 퍼득여 보았어요.

“어, 정말 난다 날아!”
새들은 그제서야 자신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