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존경하는 판사님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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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유진 |
존경하는 판사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정인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편히 잠들지 못하는 한 학생입니다. 우연히 기사를 내려 보다 정인이의 일에 알게 되었고,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결국 또 일어났구나”하며 눈물을 꾹 참고 기사를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속에서 천불이 끓는 듯 화가 났고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며 이 일을 부정하고 부정했습니다.
위탁하정에서 보호받고 있던 중의 사진 속 정인이는 새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해맑은 웃음을 머금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양부모에 입양된 후 사진을 보면 이마에 멍이 들어 있었고 그 해맑고 밝은 웃음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사망 하루 전, 정인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CCTV에 찍힌 정인이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 그 작은 아이가 힘없이 선생님의 품에 안겨 마치 체념한 듯한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체념한 듯한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찢어질 듯 너무 아팠습니다. 분명 해맑은 아이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요.
어릴 때부터 폭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되지 않는다 배웠습니다. 어른들에게 이렇게 배웠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16개월 아기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는 게, 저는 정말 믿고 싶지 않습니다. 그 작은 아이가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그 고통을 혼자 견뎌냈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양부모가 16개월의 아이를 폭행하고 방치하고를 여러 번 반복하여 사망에 이르게까지 했습니다. 과연 폭행을 하면서 그 작은 아이가 버틸 수 있을 거라고,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무게에 반도 되지 않는 아이를 폭행하면서 과연 누가 괜찮을 거라 생각할 수 있을까요.
존경하는 판사님
부디 정인이의 양부모에 엄중한 처벌을 내려주세요. 여기 이곳에서 정인이의 해맑던 웃음을 지켜주지는 못했지만 먼 곳에서 정인이가 편히 쉴 수 있게, 해맑은 웃음을 머금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정당한 결과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13일
임수인올림(가좌여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