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쓰기마당 > 독서/영화감상문

독서/영화감상문

제목 털이 뭐길래!
글쓴이 구승은

내 몸은 소중해

창원 용호초등학교 5학년 서지용



사람들은 누구나 털을 가지고 있다. 유전에 따라 털의 길이나 모양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여자는 털이 많으면 안 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털이 뭐길래!>에 나오는 황금 다리를 가진 아이라고 불리는 주인공 박하리의 이야기에서도 친구들의 고정관념을 보여주고 있었다. 평소 축구를 잘 차는 하리는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았지만 다리에 털이 많다는 이유로 황금 다리에서 여자 털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처음에는 털을 숨기고 없애려고 했지만 자연스럽게 변하는 신체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더는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 몸에 있는 털을 당당하게 보여주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 내 몸에는 많은 털이 없어서 하리의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나도 신체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신체 변화 때문에 놀리는 친구들이 있다면 하리처럼 당황스러울 것이고 숨기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변화이기 때문에 하리처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내 몸을 사랑하면서 당당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가 문득 하리가 만약 남자였다면 친구들이 놀렸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는 털이 많아도 된다는 생각에 크게 신경 쓰지 않거나 하리처럼 놀림을 당하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소한 일에도 남녀차별을 한다는 부분이 안타까웠다.

사춘기를 향해 성장해가고 있는 나한테도 달라진 게 있다면 얼굴에 난 여드름이다. 깨끗한 얼굴이라 잡티 하나 찾아볼 수 없었던 얼굴에 왕 여드름이 났는데 여드름이 났다고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누구나 겪는 2차 성징 중 하나라고 생각하니 나도 어른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몸을 소중하게 여기고 털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하리처럼 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고 내 몸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나는 외모에 민감한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를 받아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기려고 해도 숨겨지지 않고, 변화되는 과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