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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물방울의 추억

지은이
에띤느 드랄라
출판사
서광사
페이지수
35
대상
쏘피아란 이름을 가진 하나의 가진 물방울이 세상에서 겪은 많은 모험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려 주는 형식을 취한 이 책은 물의 순환 과정을 자연스러고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해 준다. 물이 하는 일들을 자세하게 이야기해 줌으로써 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특히 작가의 조카들(10살,11살, 13살)이 직접 그린 그림은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해 주며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미디어 서평 중국 내륙지방 사막에서 날아오는 누런 모래바람 때문에 초등학교가 임시 휴교를 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올해 이처럼 숨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심한 모래바람이 일어난 까닭이 가뭄으로 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필수조건이다. 사람 몸도 70%가 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처럼 소중한 물이 가뭄과 낭비와 관리 부실로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고 한다. 물 부족 이야기는 이제 먼 다른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물 전문가들은 우리 나라도 더 이상 모두가 물을 넉넉하게 쓸 수 없게 된다고 걱정한다. 물 하나는 세계 어느 나라에 부럽지 않다고 자랑하던 우리 나라가. 물 부족은 정말 큰 위협이다. 어느 누구도 물의 필요성이나 물을 살려내야 하는 중요성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부족에 대한 경각심은 너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물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과 자세도 너무 부족하다. <물방울의 추억>은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감칠맛이 난다고 할까? 물에 대한 따스한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물이 하는 일이나 물의 성질을 이해할 수 있다. 소피아라고 자기를 소개한 물방울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겪은 일을 들려주는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물에 대한 지식과 자연의 지혜를 은연중에 가르치고 있다. 소피아라는 이름도 그리스 말로 `지혜'라는 뜻이 담겨 있다. 소피아는 숲 속의 조그만 웅덩이에서 태어나 해님의 사랑으로 작은 물방울이 되어 하늘 높이 날아간다. 자연을 떠돌다가 눈송이가 되어 보기도 하고, 쌓인 눈이 녹자 졸졸 개울이 되어 흐르고, 계곡과 들판을 지나 공장에도 가보고, 사람의 뱃속에도 들어가 보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되어 보기도 하고, 음악의 세계에도 들어가 보고, 빨래도 해 보고,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일을 맡아서 한다. 그리고 영원한 나라로 간다. 이 책은 읽을수록 물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물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고, 물에 대한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다. 글보다도 그림에 더 눈길이 가기도 한다. 꽃잎에 행복하게 누워서 이글거리는 햇빛을 빙그레 웃으면서 올려다보고 있는 물방울을 비롯해 아이처럼 맑고 따스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이 순수하고 아름답다. 다 읽고 나서 주인공 소피아한테 편지를 쓰거나, 소피아가 여행한 과정을 따라 가면서 `줄그림 지도'를 그려보고, 물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를 모아보는 것도 좋겠다. <한겨레신문 02/04/01 이주영(서울 삼전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