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선택 > 권장도서 > 초등3~4

권장도서

내가 살던 고향은

지은이
권정생
출판사
웅진닷컴
페이지수
106
대상
웅진출판의 인물 이야기 시리즈 첫째권으로 이원수 선생님의 일생을 그린 책이다. 이원수 선생님은 7남매 중 외아들로 태어나 16세 때 어린이 잡지에 '고향의 봄'이 당선되었다. 후에 이 시는 홍난파 작곡으로 널리 애창되기도 한다. 권정생님의 글과 정승각님의 그림이 잘 어우러져 저학년이 읽기에 무리가 없다. 독자서평 어린이 여러분,이원수 선생님을 아시나요. 어린이 여러분.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라는 노랫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겠죠? 저는 어릴 때 배운 이 노래를 `겨울나무,너 참 외롭겠다`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며 노래 가삿말이 예쁘서 제 아이들에게 가끔씩 불러주기도 하고,혼자 흥얼거리기도 하지요.아이를 키우면 엄마도 아이의 마음이 되니까요. 그런데, 강아지똥 몽실 언니를 쓰신 권정생 할아버지를 잘 아시죠? 모르신다구요? 그럼 다음엔 꼭 권정생 할아버지의 책도 찾아 읽어보세요. 전 권 정생 할아버지께서 쓰신 이 원수 선생님의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아무 생각 없이 불렀던 그 노랫말을 숙연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되씹어 보게 되었답니다.문학적인 감각이 없는 저로선 그 느낌을 여러분에게 정확히 전달하지는 못하지만 이 짧은 노래 속에 이 원수 선생님의 일생이, 선생님의 걸어오신 삶의 냄새가 고스란히 묻어 있더군요. 이 원수선생님은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았긴 이듬해 일곱 남매의 넷째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의 장손이자 외동아들이라,옛날 우리의 풍습이 아들을 귀하게 여기던 때라 더군다나 장손이셨으니, 가난한 살림살이지만 여섯 명의 누이들이 누릴 수 없는 대접을 받으며 선생님은 어린 시절을 보내셨습니다.이 때의 누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커서 찔레꽃이란 시로 남기셨다하니 선생님의 속 깊음을 여러분도 아마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열한살에 고향을 떠나 열다섯살 되던 해에 고향의 봄이라는 동시를 <어린이>잡지 4월호에 발표하셨구요. 그 때 같이 오빠생각이란 동시로 <어린이> 잡지에 발표한 최 순애라는 여학생과 편지를 주고 받게 되며 훗날 맺어질 사랑의 싹을 틔우게 되었답니다.1927년 고향의 봄에 홍난파선생님이 곡을 붙여 세상에 내놓으면서 이원수 선생님은 유명한 아동문학가로 인정을 받게 되었죠. 스물다섯살 청년이 되어 선생님은 반일 독서회에 참가한 댓가로 1년간의 옥살이를 하시게 되는데 이 때, 어려운 시기를 함께 지켜준 최 순애님과의 사랑은 결혼으로 이어져 첫아들 경화를 낳습니다. 선생님은 이제 아버지로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기 위해 다시 동요와 동화를 쓰게 되었다는군요.그 후 해방이 되고 6.25를 거치면서 선생님은 경화 밑으로 낳은 다섯명의 아이들 중 두 명의 자식을 잃고 그 애절한 그리움을 글로 쓰셨다합니다. 잃어버린 자식이 죽지 않고 어느 낯선 곳에 살아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6.25이후 선생님의 동화나 소설을 보면 거의가 고아들의 이야기라 하는군요.여러분도 나중에 어른이 되어 자식을 낳아보면 그 그리움이 어느 정도일지 아마 알 수 있게 될 겁니다.그 때 이원수 선생님의 마음을 그대로 노래한 시가 겨울나무입니다.권정생 할아버지는 이 시에 대해 책에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원수는 한 그루 겨울 나무가 된 것입니다.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선 겨울 나무입니다.버스를 타거나 그냥 걸어다녀도 마음은 눈이 쌓인 외진 산 속에 있습니다.> 전 칠십평생을 삼십권의 책에 고스란히 남겨놓고 돌아가신 이원수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제껏 이원수선생님에 대해 잘 모르고 지내왔던 시간들이 미안하게만 느껴집니다. 어렸을 적 국어시간에 이원수선생님에 대해 배웠는지 정확한 기억은 저에게 없지만, 설사 배웠다 해도 시험 전날 `이원수 겨울나무 이원수 겨울나무`를 중얼거리며 연습장이 새까맣도록 써 보곤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깡그리 잊어버렸겠지요.저희 때는 국어 시간이 그랬거든요. 빨간 볼펜으로 밑줄 긋고,그것도 모자라 형광펜으로 노랗고,파랗게 색칠하고,깨알같은 글씨로 토 달고,별표 치고.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차라리 이런 책 한권을 선생님이 읽어주시고 한 사람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면 저의 세상살아가기에 한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드는군요.살아있는 교육이 조금만 고민하면 크게 어려운 게 아닌데 왜 머리 큰 어른들은 그걸 모를까요. 어쨌던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왔던 그 많은 사랑에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의 적음을 한탄하며,외국의 그림동화,작가에 더 익숙해져버린 어린이 여러분이 꼭 챙겨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그리고 어려운 시절을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이겨내신 선생님의 강한 삶의 자세를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저의 당부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고리타분한 옛이야기쯤으로 치부되는 건 아닌가 하는 기우가 앞서지만 이것도 저의 괜한 걱정이길 바랍니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nabizam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