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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나무 그늘을 팔아먹은 부자

지은이
최하림
출판사
풀빛
페이지수
143
대상
나무 그늘까지 팔아먹은 노랭이 부자 이야기, 아버지의 돈을 훔쳐간 도둑을 지혜로 잡은 소년의 이야기, 몰래 총각을 도와 주는 우렁이 색시 이야기 등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엮은 책이다. 재미와 함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미디어 서평 할머니 옛이야기 구수함 '포케몬'에선 느낄 수 없다 다시 겨울이고 머지않아 겨울방학이다. 찬 바람에 코트깃을 세우고 퇴근하는 밤길. 이제 대부분 아이의 부모가 된 30∼40대 이상 중년들에게는 날씨가 차가울수록 불현듯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춥고 긴 한겨울 밤 화롯불을 가운데 두고 온가족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할머니로부터 듣던 옛날 이야기. 더러 알밤이 익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해진 옷을 기우며 들려주던 옛날 이야기에는 가난하고 힘없어 설움받던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과 사랑이 있었고, 재치있고 시원한 웃음이 있었다. 어떨땐 시시하고 또 때론 무섭기만 한 짧은 이야기속에도 조상들의 슬기가 무르녹아 있었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단다”하면 아이들은 한숨을 내쉬면서도 그 슬기와 재치, 익살을 머리속에 아로새겼다. 하지만 요즈음 아이들에게는 옛날 이야기는 없다. 휘황한 만화영화 ‘포켓 몬스터’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먹지도 않을 빵을 사고,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움직이며 적을 격멸하는 아이들만 있을 뿐. 그래서 신간 ‘엄마,옛날 얘기 하나 해 줄까’시리즈는 마치 이야기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중년들의 소망을 전하는 책처럼 보인다. 아이들이 정승에게 호통친 청년이나, 어른들을 가르친 어린 사또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속에 촘촘히 새겨진 뜻도 아로새겨 달라는 것이다.책을 읽은 아이들이 “엄마,옛날 얘기 하나 해 줄까”하며 엄마 앞에 다가앉기를 바라며,지금까지 전해온 옛날 이야기들이 그랬듯이 아이들도 자신들의 생각을 덧붙여 친구들이나 먼 훗날 자신의 아이에게 해주기를 희망하며,하지만 휘황한 포켓몬스터나 스타크래프트의 마력에 빠진 아이들이 70년대처럼 소박하게 만들어진 옛 이야기 책에 관심을 기울이기나 할 것인지. <문화일보 99/12/15 김종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