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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나는 로봇이야

지은이
아이작 아시모프
출판사
동쪽나라
페이지수
268
대상
미래를 살아갈 우리 어린이들엑 과학적인 사고와 무궁한 상상력을 갖게 해 줄 가슴 뭉클하고 기상 천외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로봇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로봇들은 완전히 새로운,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로봇, 생명을 가진 로봇들이다. [독자 서평] 가장 인간다운 로봇들의 이야기 20여년 전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 주먹'을 가진 마징가를 보며 꿈을 가졌던 나는, 중학교 기술 시간에 그 무쇠라는 것이 무슨 특수한 물질이 아니라 주철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얼마나 허탈했는지 모른다. 그리곤 로봇에 대한 맹목적인 호기심을 떨쳐버렸다. 그런데 대학생때 읽은 로봇 동화 한 편에 마음이 흔들리게 될 줄은 몰랐다. 그저 단순히 지구를 쳐들어온 외계인을 물리치기 위해 이리저리 치고 부수는 로봇들 사이에서 그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로봇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나는 8년 전 쯤 대학생으로 동화읽는 모임에 참여하면서 이 책을 만났다. 그 땐 <아이 로봇>이란 제목이었던 것으로 생각하는데 얼마 후 <나는 로봇이야>라고 제목이 바뀐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 나오던 과학동화란 것들이 몇몇 생물들의 특징을 잡아서 쓴 우화들이거나 기껏해야 토막상식 정도 수준이어서 잠깐의 호기심을 채울 수 있을 뿐이었지만, 이 책은 8년이 지나도록 가끔씩 다시 읽어보고픈 마음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상을 심어주었던 작품이었다. 게다가 이 작품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바이센터니얼맨>이란 영화가 나온 다음에는 한 줄 한 줄의 이야기가 그리워졌다. 로봇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가 있을까? 아니 앞으로의 사회가 로봇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사회가 되리란 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까? 하지만 공상과학의 세계에 머무르던 로봇을 현실 속의 로봇이야기로 끌어내린 사람이 바로 아이작 아시모프이다. 그는 '어떤 기능을 가진 로봇을 만들까?'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로봇을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던져준다. 그리고 너무도 분명하게 책을 펴는 첫 머리에 자신의 생각을 담은 '로봇 공학 3법칙'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그가 제시한 '로봇 공학 3법칙'을 내내 떠올리며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어질 수 밖에 없 는 여러 사건들을 만나게 된다. 아시모프가 이야기하는 로봇은 단순 작업에 필요한 기계같은(?) 멍청한 로봇이 아니라 생각하고 판단하는 로봇이다. 미래 사회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애완용 로봇에서부터 수성 광산기지의 위험한 작업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최첨단 로봇들까지 모두 인간의 지시 반경을 넘어서는 자기 제어 능력을 가진 로봇들이다. 하지만 그는 분명 인간들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만든 그러한 로봇들로부터 자신들이 지배당하는 것을 끔찍이도 염려되었던 것 같다. 아시모프는 그들을 위해 로봇공학 제 1법칙으로 '로봇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며,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위험을 그냥 지켜봐서도 안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하지만 아무도 원하지 않는 어떤 일이 벌어진다면? 아시모프는 그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지 않을 만한 몇 가지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양육하는 임무를 맡은 로봇이 소녀를 사랑하게 되고 소녀도 로봇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로봇 공학 법칙 사이에서 갈등하는 로봇의 이야기, 너무나 똑똑해서 인간이 자신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로봇의 이야기, 인간이 감독하지 않을 때에만 이상한 짓을 하는 로봇의 이야기,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거짓말을 하는 로봇의 이야기, 너무도 인간과 똑같아서 사람들을 속이고 시장으로 당선이 된 로봇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마치 실제로 일어났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어쩔 땐 로봇의 처지를 떠올리며 측은한 마음을 갖게 되고, 또 어쩔 땐 로봇의 세계가 다가온다는 사실이 두려워 조바심마저 가지게 만드는 글의 힘은 아시모프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기에 아이들도 그림이라곤 각 장 머리마다 어설프게 그려져있는 로봇 그림을 제외하고는 온통 글자밖에 없는 이 책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으리라고 확신한다. 이 작품을 여러번 읽고나서도 나는 아직 로봇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모르겠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로봇의 시대는 오게 되어 있고 그 로봇은 단순한 기계적 업무 역할의 차원을 넘어서 고도의 인지적, 감성적 능력을 갖춘 '인간다운' 로봇을 지향할 것이란 예견이 가능하기에 옳고 그름으로 판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능력이 갖추어진다면 우리가 고민할 것은 단 한가지, '어떤 생각(철학)을 가지고 로봇을 만드는가'이다. 물론 그동안 인류의 생각(철학)에 의해 지구가 얼마나 파괴되어 왔는가를 생각해보면 우리들의 또한 결코 핑크빛일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말이다.<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chamky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