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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독수리의 눈

지은이
론 버니 글/심우진 그림
출판사
우리교육
페이지수
220
대상
초등 5
구답은 눈앞에서 백인들에게 무자비하게 살해당하는 부모와 친척을 목격하고, 살아난 사촌 유당과 도망을 다닌다. 백인들의 횡포를 피해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지금의 문명 뒷편에 숨겨져 있는 잔혹한 역사를 읽을 수 있다. ‘땅은 모두의 것’이라는 원주민들의 자연관과 호주의 생태까지도 관심을 갖고 볼 수 있는 동화이다. 미디어 서평 어린이 눈을 통해본 호주 원주민의 애환 시드니 올림픽 400m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의 육상선수 캐 시 프리먼의 어깨에는 문신이 있다. 문신에는 `나는 자유로우므로(Because I am free)'라고 적혀있다. 그녀가 요즈음 세계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녀에게 관심이 집 중되는 이유는 단순히 개막식 성화를 점화했다거나 금메달을 땄기 때 문만이 아니다. 그녀가 호주 원주민인 `에보리진'이기때문이다. 호주에 이주해온 백인 들이 원주민에게 저지른 죄악은 그 어떤 대륙 못지않게 잔혹했다. 백 인 우월정책에 의해 100만명이 넘던 원주민의 숫자는 이제 30만명도 채 안된다. 호주 전체인구의 1.5%다. 지금도 원주민 문제는 호주의 가장 큰 숙제 다. 캐시 프리먼은 육상선수이기 이전에 원주민 인권운동가이다. 그녀 는 금메달을 딴 순간에도 호주국기와 원주민 깃발을 함께 들고 트랙을 돌았다. 가슴 뭉클한 광경이었다. 론 버니가 쓴 `독수리의 눈'(우리교육 펴냄)은 호주 원주민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이다. 이 책은 구답과 유당이라는 두 호주 원주민 어린이 들의 눈을 통해 에버리진의 슬픈 역사를 전해준다. 어느날 말을 탄 백인들이 들이닥쳐 모든 것을 앗아가고 자연을 파괴 하자 원주민 용사 쿤타란타는 백인들을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이곳은 우리의 땅이다. 그러나 너희들도 이 땅에서 살수는 있다. 그 것은 괜찮다. 하지만 이땅에서 뻔뻔스럽게 우리를 몰아낼 수는 없다. 우리가 주인이고 너희가 손님이기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법에 따라 이 땅을 책임지고 돌보고 있다. 해마다 우 리는 여러곳에 흩어져 있는 동물과 나무들의 영혼을 찾아가 이야기를 한다. 어서 자라서 여러곳으로 퍼져 풍요로워지라고." 자연과 인간이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400년전 원주민들의 주 장은 지금 무분별한 개발과 생산에 허무를 느낀 서구사회에서 싹트고 있는 환경이론과 흡사하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름조차 `자유인'인 캐시 프리먼의 달리기는 단순한 게임 이상의 의 미를 지닌다. 그녀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행되고 있는 백인 심판들의 ` 백인편들기'에 상처받은 모든 지구촌 유색인종들의 울분을 가슴에 안 고 달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매일경제신문 북카페 00/09/30 허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