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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우리문화의 수수께끼 1,2

지은이
주강헌
출판사
한겨례신문사
페이지수
297
대상
우리민족의 의식과 생활 속에 가장 원초적으로 자리한 문화 현상을 폭넓은 수집으로 집성한 교양서.남근과 여근의 풍속사,미륵의 손가락에 숨은뜻, 똥돼지의 내력,장승은 어디서 왔는가등 31편의 글을 사진과 함께 엮었다. 독자서평 우리문화 길라잡이 흔히들 전통문화라 하면 고리타분하고 미신적이라는 선입견이 먼저 들것이다.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외래문화가 생각의 기준이 되는 우리들에겐 우리의 고전문화는 부정적인 시각 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로지 외래문화만이 과학적이고 선진적이라는 문화사대주의에 빠져버린 우리들에게 베일에 가려진 우리문화에 대해서 새로운 면을 볼 수 있게 해준 책이 바로 주강현씨가 지은 우리문화의 수수께끼였다. 우리에게 친근한 똥돼지로부터 다소 이국적인 냄새가 나는 테마 숫자3의 비밀까지, 우리나라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다 문화적인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테마들로 엮어진 책이다. 어쩌면 우리의 문화에 대한 무지와 호기심이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올려놓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에서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민족생활사 가운데 가장 원초적이며 가장 한국적인 것들을 골라서 우리문화를 작가가 직접 뛰어 몸소 체험한 바를 설명하고 있다. 신문에 조금씩 연재한 내용인 만큼 풍부한 사진과 방대한 자료가 바로 이 책의 묘미가 아닐까. 나를 어필하게 만든 테마 몇 가지를 선정해서 소개하겠다. 性(성), 예로부터 순결하기만 하고 특히 남녀간에 내외하는 우리 민족 이였기에 남녀법도를 지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은 소극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내 머리에 깊은 고정관념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는 책의 중심적인 내용을 가장 잘 담아 내야 하는 책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어째서 이 책의 표지에는 야릇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사진들을 덕지덕지 붙여 놨는지 도저히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책의 시작도 '성적제의와 굿'이라는 주제로 약간은 민망했다. 여러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우쳐줄 사실을 작가는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서술하고 있었다. 징그러울 정도로 치밀하게 묘사된 남근과 여근을 상징하는 바위가 마을 저잣거리에 자랑같이 놓여있었고, 돌을 던져서 여근에 들어가면 아들을 낳게된다는 풍습이 있다는 사실과 신윤복등 여러 화가들이 그린 여러 춘화첩이 널리 유행했다는 사실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들도 인간인지라, 인간의 본능중의 하나인 '성욕'은 주체할 수 없었나 보다. 문화의 보편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대목 이 아닐 수 없다. 나를 책에 깊이 빠져들게 한 두 번째 주제 '숫자 3 에 관한 비밀' 이다. 왠지 모를 이국적인 냄새가 난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수 있는-특히 엘레베이터-4자 기피현상은 중국문화에서 숫자 4가 죽을 사(死)자와 비슷하다 해서 생긴 현상이다. 크리스트교 문화권에서 들어온 13이 불운을 상징하는 것 과 7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생각, 모두들 우리문화권에서 나온 것 이 아닌 물 건너온 문화이기에 약간은 이국적 이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서 우리민족이 숫자 3을 신성시해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우리민족의 역사에는 참으로 3과 관련된 여려가지 일들이 많이 있다. 한반도를 지배한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풍사,운사,백사'나 천부인3개, 무리3000명, 삼십칠일간의 금기까지 모조리 3이다. 역사 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과 관련된 삼신할멈 조차 3과 관련 되 있다 하니 도대체 무슨 연유일까. 숫자 3을 한자로 표현해보면 三이 된다. 이는 회전시키면 川 가 되어 무궁무진함을 뜻하기도 하며 一과二를 합친 완벽의 상징이라 한다. 삼성, 삼보컴퓨터 등 의외로 크게 성장한 기업 브랜드에서 삼자가 들어간 기업을 종종 볼 수 있다. 과연 우연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ipczzang 님이 쓰신 서평> 우리 자신을 아는 그 순간 행복해진다고 믿으며 사람들은 여행을 하면서 무슨 생각들을 할까. 또는 무엇을 볼까. 무슨 목적을 갖고 하는 여행이든지 아니면 그냥 훌쩍 떠나는 여행이든지 여행 중에는 여행 전에 기대하지 못했던 것들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 생각을 한번 더 해 보게 되었다. 우리가 평범하게 살고 있는 듯이 보이는 이 자리에 담겨 있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느끼면서 갈무리할 수 있는 재주는 아무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리라. 그러자니 주강현씨의 시야가 부러웠다. 예전에 유홍준 교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을 때도 나의 무지에 대해 서글퍼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읽는 자신이 서글펐고 대견했다. 세계 여행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즈음의 상황에서,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제대로 발견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더구나 우리가 살아온 이 땅에 펼쳐져 있는 문화들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현재의 우리 삶의 참된 모습을 찾아보려고 하는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우리나라를 많이 다니고 싶다.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나가는 일은 아직까지 별로 탐탁치가 않다. 내가 촌스러워서 그런 것인지, 막연히 무섭기도 하고 그렇게 며칠 다녀오는 것이 내 삶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싶은 의심도 들고. 그보다는 오히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우리 땅, 우리 민족의 터전을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싶다. 말이 안 통할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음식이 입에 안 맞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제자리로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럴 수 있는 우리 나라 여행.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눈에 보이는 것은 누구나 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머리와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머리와 마음 속에 담아 둔 것이 있어야 한다. 책을 통해서든 영화를 통해서든 텔레비전을 통해서든 미리 보아둔 것이 있어야 그것을 바탕삼아 새롭게 다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었으므로 나는 이제 얼마나 세상을 새롭고 진지하게 볼 수 있게 될까. 돌 하나, 나무 한 그루, 집 한 채도 우리에게 예사로운 것은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그러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목숨이 아닐진대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모습을 우리의 후세에게는 어떻게 전해 줄 것인지도 고민해 두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세계화된 세상이라고 한대도 우리는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제대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하는 거니까.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jes96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