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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나는 공부하러 박물관 간다

지은이
이원복
출판사
효형출판
페이지수
348
대상
한국미의 숨결과 체취를 순례한 전통미슬 에세이이다. 그윽함- 청자상감운학문대접, 너그러움-백자달항아리 호젓한여인-신윤복, 연당의 여인 등 도자, 공예, 그림, 서예 등 우리 전통미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글이다. 미디어 서평 `박물관에서 매일매일 만나는 전통문화재의 아름다움 때문에 21년여의 박물관 생활이 나날이 더 즐겁다`며 저자는 전통문화재 명품을 통한 자신의 미 체험과 더불어 아름다움에의 인식을 일깨운다. `개인적인 감상문이며 독백이면서 평소 전통문화재 명품과 나눠온 마음속 대화 그 자체`라고 밝힌 저자의 글들은‘아름다움과의 만남’‘옛사람의 멋과 향기’‘박물관 뜨락에서’등 1백여편.청자 금관 경복궁 성덕대왕신종등 유물과 ‘수월관음도’‘무용총수렵도’등의 그림을 비롯해 이유신 전기 이불해 김홍도 정선 등 옛화가들에 대한 단상과 더불어 박물관안팎의 생활이야기도 담아냈다. 저자는 책에서 중국인 동양미술사가의 표현을 빌려 박물관인은 미술사가 감식가 평론가의 세가지를 두루 갖추어야하지만 단시일내에 모두 갖추기는 결코 불가능하며 유물과의 대화와 접촉의긴 과정을 통해 서서히 키워지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적고있다.<문화일보 97/05/07 신세미 기자> : 이원복(46)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옛그림을 중심으로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책이다.한국미의 특질을 다양한 키워드로 소개한 「아름다움과의 만남」, 그림 속에 녹아든 선인의 생활상과 정서를 얘기한 「옛사람의멋과 향기」, 오랜 기간 박물관맨으로 보낸 체험과 느낌을 정리한 「박물관 뜨락」 등 3권으로 나눠 1백9편의 주옥같은 단상들을 모은 책이다. 끼끗함, 어엿함, 올곧음, 늠름함, 길고 오램, 조촐함, 따사로움, 넉넉함, 열린 마음, 고결, 겨를…. 6·25 이후 태어난 젊은 미술사학자답게 그가 한국미를 설명하는 데 구사하는키워드들은 신선하고 풍성하다. 그것들은 우현 고유섭이나 혜곡최순우, 삼불 김원용 등 탁월한 한국미의 선각자들 맥을 계승 하면서도 어딘가 다르다.이 책에서 「생기가 있고 깨끗하다, 싱싱하다」라는 의미로 수십차례 사용되고 있는 「끼끗하다」는 표현도 대표적인 예 중 하나. 이씨는 예술품에 생명력이 없다면 화석일 뿐이며, 최고의 아름다움은 생명 그 자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그가 볼때 국보 74호 청자오리형 연적은 깨끗함과 풋풋함, 싱그러움이 어우러진 「끼끗함」의 정화이다.이씨는 자신의 「나는 공부하러…」 출간의 소감을 `드디어 일을 벌이고 만 기분`이란 말로 대신했다.대학(서강대 사학과)을 졸업하자마자 국립박물관 공채 1기로 미술사와 인연을 맺은지 올 4월로 꼭 21년. 결코 잡문집은 내지 않겠다고 다짐해온 그였지만, 그렇기엔 우리의 문화상황이 너무 척박하다고 여겼던 탓일까? 그러나 이처럼 쉽고 자상한 한국미 해설서를 통해 대중과 만나보겠다는 생각에서도 그는 최순우 등의 선학들과 닮았다. 그는 `60년대 후반, 최선생님이 한 잡지에 신윤복의 풍속화등에 대한 해설을 미려한 수필로 연재하신 것을 읽으며 미술사 를 전공할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김홍도의 후기작 「병진년화첩」(보물 7백82호)에 「경작도」가 있습니다. 초봄에 밭가는 풍경을 묘사한 작품인데, 그림 한편에 둥지 옆에 자리한 까치가 묘사됐습니다. 털이 성기고 거칠게 묘사돼 참 성의없이 그렸다고 생각했죠. 수년 뒤 어느 봄날, 알을 품던 까치가 둥지에서 나와 볕을 쬐는 모습을 망원경으로 살폈는데 꺾인 듯한 깃털하며 부시시한 외모가 「경작도」의까치와 흡사했습니다. 생명에 대한 예리한 관찰이야말로 예술의 기본이라는 생각을 새삼 떠올렸습니다.` 그는 짧지 않은 한국미 편력의 중간 결론으로 `미술사에 대한 이해도는 결국 얼마나 많은 작품을 감상했는가에 달렸다`고 했다. 「본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조선일보 97/05/02 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