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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지은이
손철주
출판사
효형출판
페이지수
316
대상
미술에 얽힌 뒷이야기, 미술작가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어 미술을 난해하고 골치 아픈 대상으로 느끼는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가는 미술 이야기책. 작가이야기, 작품이야기, 더 나은 우리 것 이야기, 미술동네이야기, 감상이야기, 겨우 남은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으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술이 한층 쉽게 다가온다. 미디어 서평 광기어린 천재 고흐-최북 천부적 모사꾼 미불 화가-그림에 얽힌 미술기자 출신이 펴낸 미술이야기책 `그림, 아는만큼 보인다` 손철주 지음, 효형츨판 발행). 이 책은 거창하지도 않고 현화적이지도 않다. 미술에 얽힌 뒷이야기나 미술작가의 웃지못할, 슬프지만 내면을 맑게 비춰주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촘촘히 엮여있다. 편한 마음으로 글을 따라가다 보면 `아, 미술에 이런 재미가 있구나`하고 탄성을 터뜨리게된다. 그 탄성이 결코 큰 것은 아니지만 감동은 깊고 여운은 길다. 독자를 처음 맞이하는건 반 고흐와 최북이라는 두 천재화가의 광기이야기. 어느날 발작을일으켜 자신의 귀를 잘라버린 고흐. 한 세도가가 붓솜씨를 트집잡자 '네까짓 놈의 욕을 들을바에야…'하면서 자신의 한쪽 눈을 찔러버린 18세기 조선화가 최북. 고흐는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우리의 최북은 왜 모르는지. 우리에게도 고집스러운 예술 정신이 면면히 흘러오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다. 모조품이야기는 시종 흥미진진하다. 11세기중국에서 귀신이 곡할 정도로 그림모사에 뛰어났던 당대 최고의 모사꾼 미불. 그는 남의 소장품을 빌려 이를 베낀 뒤 원화가 아닌 모사도를 돌려주는 수법으로 무려 1천여점을 챙긴 인물이다. 그러나 그런 그도 소 눈동자에 복동이 비쳐져 있는 그림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으니…. 슬픈 모델이야기도 있다. `길쭉한 얼굴`이란 불후의 캐릭터를 완성한 모딜리아니의 여성모델이었던 잔은 모딜리아니가 죽자 그 즉시 아파트 창에서 뛰어내렸다. 화가에게 영혼을 다바친 모델의 육신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에. 맑은 영혼, 거침없는 열정, 천재적 광기 등. 한 이야기, 두 이야기 읽어나가다보면 부담스러웠던 미술이 어느새 우리 일상에 들어와 있음을 눈치챌 수 있으리라. <동아일보 98/1/3 이광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