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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어린왕자

지은이
생텍쥐베리
출판사
문예출판사
페이지수
126
대상
생떽쥐페리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책이다. 원본에 충실한 깔끔한 번역과 기존의 판형보다는 조금 넓어진 판형으로 읽기 편하게 편집되어 있다. 뒷편에는 생텍쥐페리에 관한 사진과 작품론을 수록하여 생텍쥐페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미디어 서평 눈에 보이는 것 밖에 볼 줄 모르는 어른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까지도 볼 줄 알게 된 <어린 왕자>처럼 마음의 눈을 뜨고 싶은 게 작가 생텍쥐페리(1900~1944)만의 바램일까. 1970년대부터 번역돼 널리 읽혔던 <어린 왕자>가 최근 방송의 책 프로그램들에서 사람들이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으로 자주 꼽히면서 서점가에서 다시 베스트셀러 대열에 진입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깨달음이나 사랑, 행복은 물론 ‘눈에 보이는’ 별과 꽃마저도 잃어가는 현대인들은 <어린 왕자>를 통해 삭막한 가슴에 맑은 샘물을 흐르게 하고 싶은 지 모른다. ‘나’는 여섯해 전 사람이 사는 곳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사하라 사막에서 비행기의 모터가 한 군데 부서져버려 불시착한다. 나는 비행사로서 <어린 왕자> 초판이 출간된 이듬 해 출격해 영영 돌아오지 않은 생텍쥐페리 자신을 일컫는 것만 같다. 일주일분의 물 밖에 없는 막막한 상황에 처한 내 앞에 갑자기 어린 왕자가 나타나 “양 한마리를 그려달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상상력이 빈곤한 어른들과는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아 여섯살 때 이후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그 때 원시림에 관한 책에서 맹수를 집어 삼키고 있는 보아 구렁이 그림을 본 뒤 이미 코끼리를 먹어버려 배가 남산만해진 구렁이를 그려 보여주자, ‘겉모습 밖에 볼 줄 모르는’ 어른들은 그림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날 어린 왕자에게 양을 그려주면서 나는 어린 왕자로 부터 별 여행기를 듣는다. 집 한 채보다 클까말까한 작은 별에 사는 어린 왕자는 외딴별에 나타난 유일한 꽃인 장미의 허영과 가시를 잘 이해하지 못해 괴로워하다 여행을 떠난다. 그가 만나는 이들은 모두가 자신의 별에서 혼자 존재한다. 그들은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기보다는 지배와 소유, 지식 속으로 파고들어 더욱 고독해질 뿐이다. 어느날 만난 여우는 남과 친구가 되기 위해선 참을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얘기해 준다. 자기 집 정원에 5만송이 장미를 놓고도 자족해할줄 모르는 어른들과 달리, 이제 한송이 장미에 대한 사랑만으로 행복하게 된 어린 왕자는 드디어 자기 별로 돌아가려고 한다. <어린 왕자>는 늘 옆에 있는데도 몰랐던 아빠 꽃, 엄마 꽃, 아이 꽃, 친구 꽃의 가치와 고마움을 깨닫고 사랑의 마음을 열게 해준다. <한겨레신문 02/05/13 조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