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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땅에 그리는 무지개

지은이
손춘익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페이지수
219
대상
고달픈 생활과 유혹에도 자기만의 절실한 꿈이 있기에 꿋꿋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주는 성장소설이다. 어른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듯한 작가의 목소리가 교훈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주위 환경에 굴하지 않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전개된다. 미디어 서평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태어난다. 그곳이 설령 산비탈에 있는 빈민촌이라해도 아이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세상의 희망이다. 손춘익씨가 쓴 `땅에 그리는 무지개'(창작과비평 펴냄)는 어려운 환경 에서 태어난 한 소년의 성장사를 그린 소설이다. `서산 밑'이라는 지명을 가진 시골 가난한 동네에서 사는 열네살 소년 영호는 가난하고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앞날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전쟁 직후라 제대로 먹을 것조차 없었지만 영호는 독특한 소년이었다. 몇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날들이 많았지만 영호는 시 쓰기와 책 읽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열망이 남다른 영호에게 현실은 가혹했다. 가난때문에 중학교 조차 진학을 하지 못한 것이다. 영호는 아무런 희망도 없는 `서산 밑'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부모님과 작별하고 인근 대도시인 대구로 가는 버스 안에서 영호는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봤다. 그리고 언젠가 저 무지개를 잡겠다고 결심한다. 대구에서 문방구 점원으로 일하던 영호는 길수라는 친구를 만난다. 길수는 오로지 서울가서 돈 많이 버는 게 꿈인 소년이다. 정직하게 일만하던 소년 영호도 길수처럼 서울을 꿈꾼다. 영호는 길수와 함께 영화관에 다니고 자장면을 먹으러 다니면서 허황 된 꿈을 꾸기 시작한다. 가난했지만 꿈이 있었던 `서산 밑'시절을 잃어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영호는 우연히 버스 안에서 한 아저씨를 만나 현실의 아름다움을 깨닫는다. 자신 역시 어려운 시절을 겪은 아저씨는 인생의 가치는 허황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영호는 결심한다. 허황된 하늘이 아닌 내가 서 있는 땅에 무지개를 그리겠다고... 영호는 결국 검정고시를 잇따라 통과해 대학생이 된다. 십여년 동안 문방구에서 열심히 일한 대가로 주인 아저씨가 큰 선물도 해준다. 아저씨의 도움과 그동안 저축했던 돈을 모아 조그만 문방구를 하나 차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정직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소중하다. 또 아무리 세상이 살기 편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불행한 환경속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은 존재한다. 이 책은 가난했던 1950년대를 무대로 한 이야기지만 지금 어두운 환경 속에서도 미래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줄 만 하다. <매일경제신문 00/3/9 허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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