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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지은이
박완서
출판사
웅진출판
페이지수
294
대상
묵은 기억의 더미를 파헤쳐 30년대 개성에서의 꿈 같은 어린시절과 50년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20대까지를 때로는 수채화를 보듯이 때로는 활동사진을 보듯이 그려 낸다. 오빠의 죽음을 시체 썩는 냄새로 기억해야 했던 암울한 시절과 어떻게든 먹고 살기 위해 얼굴에 철면피를 깔았던 인공치하 서울 생활이 묘사된다. 인간이라면, 이럴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런 세월이 정녕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박완서. 그녀는 그 시절 삶의 무게를 그대로 소설에 부려놓고 있다. 이미 닳고 닳은 주제인 '한국 전쟁'도 그녀의 구체적인 기억과 맞붙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장성을 발휘한다. 현실에서 맞부딪혀 살아낸 전쟁이기에 서술상에서의 거리감은 바짝 당겨지고 없다. 전쟁의 고약함을 온 몸으로 체화했던 박완서는 진저리치도록 끔찍한 기억으로 한국전쟁을 불러낸다. 그 점에서 <그 많던 싱아는..>은 한국 전쟁이 개인에게 어떤 기억을 남겼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가장 좋은 텍스트다. 독자서평 감성적이고 솔직한 주인공과 그의 어머니에게서 본 나 나는 박완서님의 책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런데, 한국에도 이렇게 훌륭한 소설을 쓰는 소설가가 있구나 하고 기뻐했다. 마치 오래전에 <앵무새죽이기>를 읽고 책다운 책을 읽었구나 했던 그 뿌듯함을 이 책을 손에서 놓을 때도 느꼈다. 자존심이 강한 주인공의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무척 객관적으로 바라오는 주인공의 묘사에서 나는 가끔 웃음이 나왔다. 왜냐면,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묘사 속에서 오히려 '나도 그런데...사람 다 똑같네.' 하는 생각과 공감을 갖게 했다. 나도 어려서 시골에 살았고, 주인공와 비슷한 시기에 교육을 받으러 조금 큰 도시에 나왔다. 도시에서는 항상 시골이 그리웠고, 시골에서는 화장실, 욕실사용, 해충들 때문에 힘들어 했었던 기억이 있다. 방학 때 시골에 내려가는게 방학을 기다리게 한 중요한 이유였고, 시골에 있다보면 학원선생님이나 학원친구들이 궁금해져 엄마를 졸라 다시 집으로 왔던 어린시절이 내게도 있다. 이렇게 난 도시애도 시골애도 아니게 자랐다. 마치 이 책의 주인공이 그랬던 것 처럼. 그래서, 난 은연중 주인공의 어머니에게서 나의 엄마를 보았고 주인공에게서 나를 찾고 있었다. 이런 사연으로, 이 책은 책을 들고 있던 내내 나의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해주었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joohyunie 님이 쓰신 서평>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이 책에 대한 사전정보는 하나도 없었다.단지 무슨무슨 선정도서라는 것이 호기심을 유발했기 때문이었다. 미디어의 힘을 또 한번 느끼며 아무런 기대나 생각없이 그냥 읽었다.책은 그럭저럭 재미있었고우리 할아버지 세대의 사람들은 이러한 시대를 살았구나하는 정보도 괜찮았던 것 같다. 이 책의 처음에는 자신이 살았던 고향에 대한 예찬의 말이 일관되게 나온다. 제목을 상기해보며 읽으면서 난 누가 먹었을까...라고 말하는 것은 의구심이라기 보다 상실의 안타까움을 상징하는 거려니 생각했다.앞으로의 내용은 많던 싱아,혹은 소중한 향토(비록 박완서님의 개인적인 것일 지라도)같은 것이 전개되려니 하고 계속 읽어나갔다. 그러나 나의 예상은 빗나가고,작가의 가족사와 시대상이 조금씩 부각되어져 갔다.내 정서가 메마른 탓인지는 몰라도 난 박완서님의 고향에 대한 아름다움이나 향기가 그다지 와닿거나 혹은 참신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다른 소설에서도 찾아 볼수 있을 법한 그런 그림이 내 머릿속에 펼쳐졌기 때문이었다.내 예상은 빗나갔지만 소설은 페이지를 거듭할수록 어쨌든 재미있어졌다.그렇지만 재미있을만 하니깐 책은 궁금하게만 만들고 끝을 맺는다. 작가는 단지 유년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는지..아니면 그의 가족사를 말하고 싶었는지..아니면 일제시대와 이데올로기의 존재가 한 개인을 지배했던 시대를 말하고 싶었는지가 이 책을 읽고난 후의 궁금즘이었다. 만약 이것을 전부 말하고 싶었더라면 조금은 다듬질을 하는게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사건 진행에 필요한 내용에서의 첨가나 삭제를 말이다. 그러했더라면 더욱 더 재미있는 소설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물론 작가는 기억에 의존하였고 솔직하게 쓰려는 의도를 갖고 이 소설을 썼을테니 지금까지 내가 했던 말은 필요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마지막으로 독자리뷰에 이런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한 마디만 더 한다면...맨 끝에 작품해설은 작품을 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더 난해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내가 이해를 못하는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youngtigi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