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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서편제

지은이
이청준
출판사
열림원
페이지수
223
대상
이청준의 <남도사람>연작 전편에 흐르는 '서편제' 소리는 곡진한 한의 가락이다. 한의 감수성 없이는 들어도 들리지 않는 소리이다. 매우 곡진한 한의 가락 속에서 우리는 한세상 살아가는 한 살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독자서평 삶이란 한의 승화이다. 서편제의 책 표지에는 이런 말이 쓰여져 있습니다. '사는 것이 바로 한을 쌓는 것이고 한을 쌓는 것이 바로 사는 것이다.' 아직은 한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나이는 되지 않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한의 개념은 조금이나마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이라는 것이 보통 사전적 의미만을 부여한다면 원한이나 한탄, 원망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한 여인의 삶을 지켜본다면 한이란 것이 기지의 지식보다도 한층 더 깊은 의미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 여인은 당신의 아비가 딸년의 소리를 잘 하게 하기 위하여 눈에 청강수를 넣어 눈을 멀게 한데 대하여 조금의 원망이나 한탄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아비를 용서하고 소리를 더욱 더 열심히 하며 당신의 아비가 죽을 적엔 3년상까지 차려주었습니다. 여인은 오히려 그 깊은 한을 한탄하며 보낸 것이 아니라 한을 벗삼아 아름다운 소리로 출력시킨 것입니다. 하지만 아비에 대한 복수심과 원한에 불탄 의붓아들은 아비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도중에 아들의 대사를 보면 "딸년의 눈에 청강수를 넣은 것은 아마도 당신 곁에서 떠나지 못하게끔 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의붓아들은 어쩌면 아비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의 한을 씻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의 끝 부분을 보게 되면 이 책을 읽고 한에 대한 사람들의 회의의 시선을 표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소리꾼이 득음을 하자는 것도 다 사람살이를 좀 낫게 해보자는 데서 생긴 소망일진데 소리를 잘 하고자 멀쩡한 눈을 멀게 하니 제 인생을 팔아 소리를 사는 겪의 본말전도 꼴 아닌가?' 이 부분에 대한 이청춘의 답변이 그가 지은 장편소설 (흰 옷)에 나와 있지만 아쉽게도 그 책을 구하지 못하여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직은 통달하지는 못한였지만 여기서 표하고자 하는 삶에 대한 깊은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는 것이 나 자신이 스스로가 뿌듯함을 느끼는 바 입니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jyj5013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