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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서양문명의 역사(전4권)

지은이
E.M 번즈 외/박상익 외
출판사
소나무
페이지수
286
대상
이 책은 「서양 문명의 역사」를 완역한 것으로 서양사 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탁월한 이야기 방식을 통해 서양 역사의 큰 흐름을 흥미롭게 보여 주고 있으며 현대인이 시간적 거리로 말미암아 상상하기 힘든 역사적 상황들을 절묘하고도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수준"과 "재미"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보기 드문 역작이다. 미디어 서평 <서양문명의 역사 I·II>는 정치발전사를 중심으로 한 여느 책과는 달리 사회상과 문화사를 중심으로 과거를 되짚는다. 어느 정치가가 몇년까지 어떻게 통치하다 누구와 싸워 이기고 졌다는 식의 역사서술과는 판이하다. 저자는 구석기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역사를 단순한 사건의 연대기가 아니라 「문명의 역사」로 이해하려는 시각을 견지한다. 종교·예술·사상·제도·학문 등이 서술의 주류를 이루고 정치는 전체의 일부일 뿐이다. 저자는 「과거인의 눈과 정신으로 과거를 말하는」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을 동원한다. 그럼으로써 현대인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과거의 역사적 상황을 명쾌히 설명하고 통념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적 지식의 허점을 신랄히 꼬집는다. 『역사상 가장 현명한 군주로 알려진 솔로몬왕은 7백명의 아내와 3백명의 첩을 거느리고 자신의 말 4천마리를 위한 마굿간을 짓게 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유명한 히포크라테스는 피가 너무 많아 질병이 발생한다며 피를 흘리게 하는 터무니없는 치료법을 주장했다. 서유럽인으로서 아메리카대륙을 처음 발견한 것은 콜럼버스가 아니라 그보다 5백여년이나 앞선 바이킹들이었다』. 총32장을 1권 또는 2권으로 출간한 원저와는 달리 번역서는 총4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며 제1권 「역사의 여명에서 로마제국까지」와 제2권 「중세에서 종교개혁까지」가 나와있다. 제1권은 역사의 여명기인 전기구석기시대로부터 이집트·메소포타미아문명 등 고대문명기와 그리스·로마문명을 다룬다. 제2권은 중세를 초기, 전성기의 경제·사회·정치제도 및 종교적·지적발전, 말기 등으로 나눠 설명한다. 또 중세후 근대초기의 세계를 르네상스문명, 지리상의 발견과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에 따른 유럽 의 팽창과 분열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1941년 첫 출간된 이 책은 44년 동안 12판을 거듭하며 명성과 인기를 누렸고 번역서의 원본이 된 12판은 1천여점의 지도와 화보, 삽화와 사진자료까지 곁들여 흥미를 돋운다.<경향신문 94/10/26> 가르치는 것은 늘 도전인 듯하다. 가르치다 보면 불현듯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아득한 심정에 빠져들 때가 있다. 머리 속에서 깡통소리가 나니 끊임없이 책을 읽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인문과학을 가르치는 어려움이자 기쁨이기도 하다. 이번 학기에 내가 가르친 서양 문예사조사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지금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일컫는 것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것이어서 한 학기내내 긴장했었다. 문학이라는 것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자생한 게 아니라 사회와의 역학 관계에서 빚어진 복잡다단한 역사적 산물이기에 그 흐름의 가닥을 잡는 것은 학생들은 물론이려니와 가르치는 나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줬다. 문학의 역사를 설명하자니 음악 미술 건축 등 다른 장르의 예술을 곁들여 설명해야 했고 아울러 정치 사회 경제적 요인들도 설명해야 했다. 문예사조의 가닥을 잡기 위해서는 서구 문명의 역사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한 학기였다. 이런 맥락에서 에드워드 번즈의 <서양 문명의 역사>는 서양사 길잡이로는 가장 적합한 책이라고 여겨진다. 서양 문예사조가 문예운동을 중심으로 하고 그 주변을 훑어가는 성격의 것이라면 번즈의 저서는 서양 문명이라는 거대한 명제를 중심에 놓고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등으로 논의를 옮겨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넓은 안목에서 시대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지평을 열어준다. 가령 17세기 말부터 영문학이 고전주의적 취향을 띤 이유를 설명하면서 번즈는 그것이 당시 영국의 정치상황과 유럽의 예술적 유행을 주도하는 프랑스에 대한 경쟁 심리에 관련됨을 밝혔다.또 뉴턴적 방법과 법칙에 버금가는 문학양식을 추구하던 경향과 맞물려 있음도 조목조목 설명해 놓았다. 곁들인 그림이나 사진의 보완적 역할도 인상적이다.그러니까 <서양 문명의 역사>는 내가 서양 문예사조를 총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좋은 밑그림을 그려주고 있는 셈이다.번즈의 저서는 전공 분야에 관계없이 서구 문명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라도 필요한 기본 지식을 제공해줄 것이다.정치, 경제, 사회, 예술을 비롯한 인간 행위의 모든 것들이 역사의 톱니바퀴에 맞물려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동아일보 96/06/20> 미국 및 전세계에서 44년동안 12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면서 학문적 명성과 대중적 인기를 차지했던 역사개설서. 지배자와 남성중심의 정치발전사를 담은 기존의 역사개설서와 달리 사상과 제도의 발전에 중점을 두었으며 일반 민중과 여성들까지 역사의 주체로 등장시키고 있다. 다채롭고 방대한 역사를 해박한 역사가가 이야기하듯이 들려주고 있으며 1천여점에 이르는 화보 및 지도 등의 풍부한 자료도 수록, 역사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고대 로마시대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이름도 갖지 못하는 등 지위가 매우 낮았다고 밝히고 있다. 로마의 여성들은 단지 자신의 성에다 여성어미를 붙여 이름으로 대용해왔다는 것. 예를들면 율리우스에서 율리아, 클라우디우스에서 클라우디아, 리비우스에서 리비아라는 이름들이 나왔다고 밝힌다. 만약 한집에 딸이 둘이면 「큰 율리아」 「작은 율리아」로, 여러명이면 「첫째 율리아」 「둘째 율리아」 「셋째 율리아」등으로 구별했다는 것이다. 또 로마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성은 로마인이 아니었던 클레오파트라와 강간당한후 자살함으로써 세상에 널리 알려진 루크레티아였다고 소개. 한편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로마제국에서 기독교의 박해가 그리 심하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기독교에 대한 로마인들의 태도는 무관심 그 자체였다는 것. 때때로 가혹한 박해가 있었다 하더라도 지극히 간헐적이고 치명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밝힌다. 오히려 이같은 박해는 기독교를 널리 알리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이런 점에서 순교자들의 피는 정말 교회의 씨앗이었다고 평가한다. 이밖에 이 책은 14세기 유럽 전역에서 창궐했던 흑사병은 선페스트와 전염성 폐렴의 복합성 질병으로 그후 1백년동안 유럽 인구의 절반을 죽음에 빠뜨렸다고 밝히고 있다. 건강한 사람이 저녁에 침대에 들었다가 밤새 병에 시달린 후 아침에 시체로 발견되기도 했으며 선원들이 모두 죽는 바람에 시체를 실은 배가 정처없이 바다를 표류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서로를 피해 도망쳤으며 교황도 궁정의 내실에 꼭꼭 틀어박혀 있었고 모든 사람의 출입을 허용치 않았다고 소개한다. 전4권중 근대의 종교개혁까지 다룬 두권을 우선 번역해냈다. 3,4권은 절대왕조, 산업혁명과 제2차 세계대전까지 다뤘다.<동아일보 9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