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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이야기 그리스 철학사(1,2)

지은이
루치아노 데크레첸조
출판사
문학동네
페이지수
264
대상
철학의 알파요 오메가인 고대 그리스 철학, 여기 그리스 철학이 현대적 의상을 입고 우리 앞을 사열한다. 그리스 철학사를 일목요연하게 담고 있는 초특급 베스트셀러! 미디어 서평 나폴리에 콜레라가 돌 때의 일이다. 콜레라의 원인이 조개였는데, 텔레비전에서는 `패류`라는 말로 방송을 했다. 패류가 뭔지 모르는 나폴리 사람들은 그런 몹쓸 게 있나 보다 하면서 맛있게 조개를 먹었다고 한다. 루치아노 데 크레센초는 철학 전문가들을 이렇게 빈정거리면서 그는 평범한 사람도 그리스 철학을 쉽게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곱 현자로부터 헬레니즘의 철학자들까지 두권에 담은 이 책은 떠들썩한 철학축제에 참석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크레센초의 뛰어난 유머감각과 해학이 깃든 비판정신에 기인한다. 나이가 찬 탈레스에게 어머니가 "왜 결혼하지 않니?" 라고 묻자 그는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으니까요" 하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말을 바꿔 "이젠 때가 지났으니까요" 라고 변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위를 관찰하고 따져본 그의 자세가 서구사상의 첫걸음이 되었다는 평가도 잊지 않는다.한편 소크라테스와 크산티페 사이의 일화도 재미있다. 어느 날 크산티페가 화가 나 소크라테스에게 물 한동이를 끼얹자 소크라테스는 "크산티페의 천둥소리가 언젠가는 소낙비로 바뀌라는 것쯤을 이미 알고 있었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크레센초는 악처로 알려진 크산티페를 옹호하는 데도 인색하지 않다. 크산티페는 어쩔 수 없이 억척스런 생활감각을 갖게 된 그저 흔한 주부였다는 것이 변명의 요지다. <출판저널 98/04/20 박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