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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한국문화재 수난사

지은이
이구열
출판사
돌베개
페이지수
356
대상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은 외세에 의해 자행되었던 우리 문화재의 약탈, 도난, 불법적 해외 유출에 관한 비화들이자 감춰진 한국문화재 수난사이다. 현재 문화재위원회 위원이자 미술평론가로 활동 중인 이구열 선생은, 우리 민족의 잃어버린 유산들에 대하여 사실기록에 충실한 담담한 서술을 해나가면서도 때로는 침략과 약탈로 얼룩진 한국 현대사의 한자락을 날카롭게 짚어 보여주고 문제의식을 던진다. 미디어 서평 30년 경력의 문화재­미술전문기자 출신의 지은이가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우리 문화재 수난의 역사를 적었다. 지난 73년발간했던 「한국문화재비화」에 1907년 경천사 10층 석탑의수난사를 보도한 「대한매일신보」 등의 내용을 추가해 다시 펴냈다. 이 책은 김정희 오경석 오세창 고유섭 송석하 전형필 등 우리문화유산의 가치를 일찍이 깨달았던 눈밝은 선각자들의 일화를 모은 「선각의 인맥」으로 시작, 최근의 도굴­도난사건까지 다루고 있다. 그러나 무게중심은 역시 일제 강점기의 문화재 수난사. 「고려청자 최대의 장물아비 이토 히로부미」 「현해탄을 넘나든 시련의 경천사탑」 「요릿집 정원에서 기적적으로 되돌아온 불국사 사리탑」 등의 글을 읽다보면 총독이 총연출자가 되어 전국의 고분을 파헤쳤던 일제의 만행에 새삼 치를 떨게 된다. 아울러 전쟁의 포화속에서도 박물관 유물을 지켜냈던 당시 박물관 관계자들의 일화와 스스로 부끄러울 따름인 광복 이후의 수많은 도굴사건 이야기 등은 문화재보호의 중요성을 절로 깨닫게 된다.<조선일보 96/08/16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