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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독서와 글쓰기

제목 칼럼 쓰기


칼럼은 사설과는 달리 다른 사람의 주장이나, 글, 말 등을 자유롭게 빌려 쓸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러면서 칼럼은주관적인 의견이나 주장이 어느 정도 허용되기에 공적인 글이 가져다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인 의견과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칼럼 쓰기를 통한 독서 감상 표현 활동은 논증문 쓰기 훈련 뿐만아니라 서사적 문장 쓰기 및 대화체 형식의 문장 쓰기 훈련도 동시에 이룰 수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읽은 글의 핵심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과 그것을 사회 문제점으로 연결해 가는 '유사성', '접근성'의 훈련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칼럼 쓰기를 통한 독서 감상 활동을 통해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문제 상황을 우화를 통해 비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정서적인 접근 태도를 키우고, 글 속의 교훈을 중심 내용으로 찾아내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글의 핵심 내용 읽기 훈련과 글 속에 현재적인 나를 대입하며 읽는 태도 역시 발달시킬 수 있다.


먼저 읽은 글 속에서 현대 사회의 문제에 비추어 유사한 내용이나 교훈이 될만한 내용을 발췌·정리한다. 또는 사회 문제를 제시하고 그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내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것은 활동 시점이 언제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 단원 ,또는 한 편의 글읽기 후에 이루어지는 활동이라면 전자가 가능할 것이고. 단원에 관계없이 종합적인 인기 활동 이라면 후자의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 활동의 주된 목적는 '비유'에 있으므로 읽은 글의 내용과 사회 문제가 일정한 관련이 있는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러면서 비유적인 문장 표현 훈련까지 동시에 학습한다면 더욱 효과가 클 것이다. 활동을 하면서 읽은 글의 내용과 유사한 다른 글들을 자신의 기억 속에서 끌어내어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활동이 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이때 유사한 글을 반드시 글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 만화라는 대중 매체에서 찾아내도 무방하다. 오히려 다양한 매체와 다양한 장르 속에서 찾아낸다면 시각을 더욱 넓히는 활동이 될 것이다.


* 학생 작품의 예


<지독한 비극 작가 셰익스피어-로미오와 줄리엣 작품과 작품해설을 읽고> 대구과학고등학교 박준규

16세기와 17세기, 문화 부흥기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한
많은예술가들이 있다. 그 중에는 극작가란 예술가들도 있다. 당시 영국에서는 매우 유명한 극작가가 극장가를 누비고 있었다. 그가 바로 셰익스피어다. 셰익스피어는 가세가 기울어 런던의 극장에서 허드레 일꾼을 하다가 30세 무렵이 되어 극작가로서 승승장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1600년에서 1606년 사이 그는 자신의 최대의 걸작 4대 비극을 쓰게 된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작품이<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나는 여태까지 로미오와 줄리엣을 2번 읽어 보았다. 그리고 이번 독서 신문을 준비하면서 한 번 더 읽어 보았다. 여느 비극이 그렇듯이 <로미오와 줄리엣>은 독자로 하여금 ‘다르게 했다면 더 잘 되었을텐데...’하는 안타까움을 많이 준다. 작품 해설에서는 이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연인의 비극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비극이라고 해도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억지스럽게 비극적이고 우연적인 상황을 남발한 것은 내용 전개를 부자연스럽게하고 설득력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모두 죽음을 택하게 된 데에는 로미오가 결투장에 때맞추어가게 된 것, 그가 무조건 싸움을 말리게 된 것, 신부의 사자가 페스트로 발이 묶인 것, 신부의 발목이 몇 번이나 걸려 줄리엣의 무덤에 늦게 도착한 것 등이 이에 해당하는 내용 전개들이다. 이것들은 사전에 아무런 복선이나 동기가 있지 않았고, 작가의 의도에 따른 진행을 위한 작가 자신 마음대로의 설정이다. 만약 작가가 좀 더 심혈을 기울이고 준비를 한 다음 완벽한 내용 전개로 필연적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면 <로미오와 줄리엣>은 더욱 완벽하고, 설득력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들을 갈라놓으려는 지독한 비극작가 셰익스피어에 의해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 것이다.


[대구과학고등학교 박준규 학생이 만든 독서신문(BOOK'S LIFE)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