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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치료

제목 (2) 카타르시스(Catharsis)의 원리


카타르시스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시학』 제6장에서 "비극은 연민과 공포를 환기시키는 사건을 통하여 감정을 카타르시스시킨다"고 비극을 정의하면서 처음 사용되었다. 그러나 그 후 아리스토텔레스는 더 이상 카타르시스에 대한 부연 설명이나 해석을 가하지 않음으로써 정화 또는 배설을 의미하는 말인 카타르시스는 비극 또는 문학이 독자에게 주는 직접적인 효용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져 지금까지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카타르시스라는 말은 원래 도덕적 의미로서의 순화라는 뜻과 종교적 의미로서의 깨끗하게 함, 또는 속죄라는 뜻, 그리고 의학적 의미로서의 배설이라는 뜻이 있는 말이라고 하는데 때때로 복합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카타르시스라는 말을 피타고라스 학파는 '의술을 통한 육체의 정화'라는 말로 사용했고, 히포크라테스는 '고통스러운 요소의 제거'라는 뜻으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의 인용 부분을 미루어 짐작해 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카타르시스의 개념을 '배설'을 위주로 하는 의학적인 치료술과 유사한 '정서적 요법'의 의미로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신원선.1998) 한편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에서는 무의식의 마음 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를 행동이나 말을 통하여 발산함으로써 정신의 균형이나 안정을 회복하는 정신요법의 일종으로, 감정 정화법이라고도 한다.

독서요법에 있어서의 카타르시스는 이러한 원리들을 이용하여 책 속의 등장인물의 감정, 사고, 성격, 태도에 대한 감상을 문장으로나 말로 표현시키는 소위 감상의 고백을 말한다. 내재된 슬픔을 눈물로 표출함으로써 슬픔을 정화하거나 억제된 행동을 글 속의 인물이 하는 것을 읽음으로써 대리 만족을 얻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정기철, 2000). 이러한 등장인물에 대한 감상의 고백은 사실 대상자 자신의 내면적인 정서나 사고, 성격, 태도의 투영, 즉 간접적인 고백이기 때문에 다른 심리요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항도 받지 않는다. 이 뿐만 아니라 글이나 말로 감상을 표현해 나가는 동안 의식적인 억제나 억압이 점차 약해져 감에 따라 등장인물에 대한 감상이라고 하는 간접적인 표현이 현실 생활 중의 인물에 대한 감상이라고 하는 직접적인 표현 형태로 바뀌어 나가게 된다(손정표, 1999). 즉 등장 인물의 문제 행동이나 심리에 대한 표현이 나 스스로의 문제 행동이나 심리의 표현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문제 행동이나 심리를 자연스럽게 교정할 수 있다.


[최종정리일 2003, 10, 27 이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