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마당 > 부모/교사 독서치료 > 독서치료이론

부모/교사 독서치료

제목 (3) 통찰(Insight)의 원리


통찰(洞察) 이란 인지이론(認知理論)에서 쾰러(W. Kohler 1925)가 주장하는 학습이론(learning theory)의 중심개념이다. 인지이론에서는 학습을 개체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생기는 체제화(體制化) 또는 재체제화(再體制化)라고 한다. 쾰러는 학습은 전 장면에 대한 통찰에 의한 행동의 재체제화라고 하였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이루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는 어떤 관계를 지각함으로써 새 문제를 풀게 되었다고 하였다. 즉, 통찰이 가능하려면 주위의 상황을 새로운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고쳐보는 것(知覺的 再體制化)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로 독서치료에는 책과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과정에서 책의 내용과 상황, 등장인물들의 행동장면에서 자신의 문제와 관련된 인간관계를 지각하여 통찰에 이를 수 있다.

임상심리학에서는 심리요법을 하는 동안에 환자가 핵심역동에 대한 진단이 이루어져 지금까지 억압된 움직임에 의하여 의식할 수 없었던 갈등을 알게 되는 것을 통찰이라고 한다. 통찰이 이루어지면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양식과 그로 인한 현재의 행동양식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아울러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행하였던 자신의 행동양식을 의식화하게 되면서, 점진적으로 왜곡된 행동방식을 건강하게 수정시켜 나갈 수 있다.

독서요법에 있어서의 통찰은 계속적인 치료 과정을 통하여 책 속의 등장인물의 행동을 스스로 깨닫도록 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동기 조성이나 욕구를 달성할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동반한 감정적 통찰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적응 이상이나 환자에게는 과거의 불건전한 원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새로운 경험을 부여시킴으로써 종래의 악순환을 없애고 건전한 적응이 촉진되도록 하는 것이며, 더불어 환자 자신이 문제해결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그와 동일한 문제를 해결해 놓은 작품을 읽혀 등장인물과 동일화시킴으로써 등장인물이 해결했던 적응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달성하도록 한다(손정표, 1999).


[최종정리일 2003, 10, 27 이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