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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글쓴이 최유진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졸업을 기다리는 14살 지민결입니다.

어느 날 켰던 TV에서 불현 듯 어느 뉴스를 봤습니다. 어느 아이가 양부모에게 폭행당하여 숨을 거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랬나보다 하고 별 생각 없이 넘어갔지만 그 아이의 이름이 담긴 기사를 보면 볼수록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 아이는 정인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담긴 예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예쁜 아이는 세상에 태어난 지 16개월 밖에 안 되어 숨을 거둔 아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전 어느 사람이 숨을 거두었다는 기사를 자세히 보면 그 사람이 죽는 순간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그 아픔까지도 정확히요.

하지만 정인이의 아픔은 결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픔은 저희 같은 사람이라면 전혀 모르는 아픔이였습니다. 저에게 전신적으로 가장 아팠던 기억이 겨우 장염에 걸려 토를 2번하고 38도의 열이 난 것인 뿐인데, 신체 내부의 장기가 열창, 출혈, 골절, 장기 파열에 췌장이 끊어진, 그 아픔을 하나의 별이 된 정인이가 아니라면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 고사리 손으로 나중에 커서 우리나라를 빛낼 인물이 될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될지 누가 그 미래를 알겠습니까?

근데 그 자라나는 새싹을 무참하게 짓밟아버린 사람들에게 겨우 아동학대죄라뇨. 이건 살인죄로 해도 모자랄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아동성범죄자에게만도 징역 3만년을 선고하는데 아동학대와 살인을 동시에 한사람에게, 심지어 그 사람의 변명을 듣고 감형이라니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심신미약 판단 후 감형, 거짓 눈물 때문에 반성한다는 생각으로 감형, 살인인데 아동학대치사죄로 낮추어서 감형, 분명한 것인데 간단한 변명으로 인해 감형이 된다면 어찌합니까.

부디 피고인 장하영, 안성은에게 가해지는 형벌을 키워주세요.

다시는 보지 못할, 하늘의 작은 별이 된 정인이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싶습니다.

부디 별을 키워주시고 다시는 이런 일로 억울하게 숨을 거둘 아이들이 없도록! 그렇게 노력해주세요.

존경하는 재판장님, 부디 피고인 장하영, 안성은에게 내려질 형벌이 강해지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16

                                                                                                           지민결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