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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애기똥풀 에게
글쓴이 유예지
애기똥풀아. 안녕?
난 예지야.너와 같은 식물이 아닌, 네가 아는 덩치 큰 두개의 걸어다니는 게 달린 사람이야. 학교가다 보면 너를 만나기도 해.
하지만 바빠서 금방 지나치게 된단다.
언젠가 우리 학교 화단을 한 번 보았는 데,
'애기똥풀'이라는 팻말과 함께 자라는 너를 보면서
"참,나 심을 게 없어 잡초를 심었나. 예쁜게 수없는 데 하필이면.
애기또옹 풀을 심었지?"
하고 투덜거린 때가 있었어. 넌 노란 꽃을 피우면서도 이름조차도 예쁘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천대를 받잖니? 같은 노란꽃인 민들래나 개나리, 미나리아제비는 그래도 괜찮은 이름이지만 애기 똥풀은는 사람들이 듣기만 해도 역겨워하   는 '똥'이 이름에 들어가잖아.그런 너가 불쌍하기도 해.
그리고 우리에게 애기똥풀은 줄기나 잎새에 상처를 내면 노란 즙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어. 사람들이 호기심에 뚝뚝 꺾을 때, 네 인생이 참 허무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프고, 괴롭고....
하지만 애기똥풀아.
오리너구리라는 동물이 있는 데, 그 동물은 오리 주둥이와 너구리꼬리를 가진 동물이야. 그렇게 이상하게 혼합된 동물을 생각해 보렴. 네 신세가 훨배 나을거야.어두워도 햇빛은 비춘단다.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견디면, 너도 주위사람에게 호응을 얻게 될거야.
애기똥풀아. 열심히 너만의 세상을 가꾸어보렴.
그럼 나는 이만 줄일게.
안녕!

                              애기똥풀과,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는.
                                                                   예지가.

-범계초등학교 6학년 유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