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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화감상문

제목 치사한 닭죽
글쓴이 유선현
'할아버지 아주 어렸을 적에'를 읽었다.
회충약 먹는 것, 아버지를 처음 보는 것. 모두 기억에 남았지만 그 중에서 닭죽을 먹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때에는 닭죽도 귀한 음식이라고 하였다. 갈 때에는 리어카에 닭, 쌀, 큰 솥, 장작등을 싣고 갔다. 하지만 그렇게 노는 곳에는 술집 여자 아니면 놀이에 끼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 때에 왜 생닭을 묶고 갔냐면 요즘 시대같은 닭집이 없어서이다.
생닭을 들고 가면 몸을 칼로 따서 닭의 털을 뽑기 위해 일일이 큰 솥에 넣어 끌인다음 다시 꺼내서 털을 하나하나 뽑아서 끌어먹는다고 한다.
닭을 끓일 때에는 요즘 같이 휴대용 가스 버너가 없어서 모래바닥을 부엌아궁이 밑처럼 약간 대고 그 주위에 큰 통을 주워다가 고이고 솥을 흔들리지 않게 화덕을 만들고 장작불을 피워서 닭을 삶아서 먹었고 내장등은 모래를 파서 뭍었다고 한다.
너무 징그럽다. 내같으면 닭에 손도 안되고 너무너무 아니 아주아주 징그러워서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옛날 사람들을 대빵 불공평하다.
기생만 노는 곳에 낄 수 있다니 말이다. 나도 옛날처럼 한 번만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