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에게
-조약돌의 꿈-을 읽고


5학년 이령화

조약돌아, 안녕?
나는 대한민국에 사는 이령화라고 해.
초등학교 5학년이고, 사동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네 국적은 어디니?
조약돌아, 넌 어떻게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니?
하늘을 네 힘으로 훨훨 날고 싶다는 생각 말이야. 나라면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인데,  
네 머리는 참 좋구나. 만약 내가 너라면 아기 물떼새가 크면 보호해 줄 것을 생각하
면서 아기 물떼새가 빨리 부화하도록 빌텐데 말이야.
그런데 너는 족제비가 깨물었을 때 무섭거
나 놀라지 않았니? 나라면 너무 놀라서 기절했을 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넌 족제비를 어떻게 생각하니?
난 너무 욕심이 많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엄마 물떼새를 한 입에 삼켜버리고도 또 아기 물
떼새가 들어있는 알을 먹으러 왔잖아. 물론 족제비도 그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많고 많
은 먹이 중에 왜 하필이면 연약하고 연약한 물떼새를 먹으러 오는 걸까?
물떼새들이 불쌍하지도 않은가?
긴긴 여행을 와서 겨우 둥지를 틀고 아이들을 쫓아내었더니 이번에는 족제비가 나타나고,
물떼새들이 너무 불쌍해.
참, 조약돌아! 넌 아기 물떼새들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조금이나마 너의 꿈을 이루어 주
려고 노력했잖아?
넌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너는 정말 행복한 조약돌인 것 같아.
행복한 조약돌아 안녕.
              1999년 10월 7일
                                 령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