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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화감상문

제목 함께 하는 것의 중요함
글쓴이 이예준

루리님의 긴긴밤은 어릴 때 부터 코끼리 고아원에 서 자란 코뿔소가 코끼리 고아원을 나온 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코뿔소 노든은 가정까지 꾸려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노든을 뺀 가족 모두가 인간들에게 죽고 노든은 동물원으로 끌려간다. 노든은 동물원 친구인 앙가부를 잃고 팽권 치쿠와 함께 동물원을 탈출한 후 두명이서 팀을 맺고 바다가 있는 파란 지평선을 찾아 떠난다.

앙가부가 뿔 사냥꾼에게 죽고 난 후 노든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흰바위 코뿔소라는 내용의 팻말이 노든의 구역에 걸려있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도 노든처럼 마지막으로 남은 무언가가 된다면 굉장히 외롭고 무서울 것 같다.

치쿠의 오른쪽에 항상 있어주었던 윔보가 반점이 있는 알을 품다가, 쓰러지는 기둥에 깔려 죽었다. 하지만 윔보는 끝까지 알을 지켰다. 결국 그 알에서 새 펭귄이 태어나고, 치쿠와 윔보가 그렇게 꿈꾸던 바다를 찾게 된다. 새 펭귄이 보살핌이 없었다면 태어난 펭귄은, 아니 새 펭귄은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치쿠가 노든에게 반점의 알을 넘겨주며, 잠으로 둔갑한 자연 사를 맞이하면서 노든에게 슬퍼할 시간을 주지 않았던 장면이 있었다. 치쿠가 조용히 자연 사를 한 것을 나는 잘한 행동이라고 본다. 치쿠가 조용히 자연 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노든은 기가 완전히 꺾이고 목적지 까지 갈 힘도 알을 돌봐줄 힘도 안 날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 혼자라는 극도의 외로움, 자꾸 혼자 남겨지는 자신 등등 꾀나 많은 교훈을 얻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