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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백제 역사기행을 다녀와서
글쓴이 유예지
백제의 역사고도. 공주와 부여를 다녀왔다. 공주는 백제의 역사라고 할만 한것같았다. 처음에는 무령왕릉에서 왕릉을 보았다. 무령왕릉은 따로 만들어져 있는 줄 알았더니 송산리 고분의 7호분이었다. 무령왕릉은 유일하게 그 주인이 밝혀졌으면서 그 주인이 왕이라는 것도 밝혀졌다고 한다. 나머지 1,2,3,4,5,6호분도 왕같다. 능들은 5,6,7호분과 1,2,3,4,호분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커다란 봉우리가 3개인 5,6,7호분은 그다지 궁금증이 없는 데, 1,2,3,4호분은 네개가 쪼로록 붙어있고 하나는 큰 호분인데 동떨어져 있었다. 그 호분이 뭔지 궁금했는데 아마도 왕 일것같았다. 그렇게 따로 놓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다음은 식사시간. 국립공주박물관에서 50M정도 떨어진 '맛짱 칼국수집'에 갔다. 겉에서 보면 사람들이 바글바글 할 것같았는 데 막상 들어가보니 선풍기와 에어콘 소리만 요란해서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칼국수맛은 괜찮았다. 콩국수맛은 오리지널이라는 데 맛없을 것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국립공주박물관으로 들어섰다. 처음 본 유물은 돌곰이었다.
"곰 닮은 돌이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돌곰은 곰과 비슷하게 생긴 돌이었다. 돌곰에는 곰나루라는 전설이 있는 데 슬프면서도 재미있다.
옛날에 산에 늙은 암콤이 한마리 살고 있었다. 그 암콤은 멋진 수컷을 찾으려고 그 때껏 결혼을 하지 못했다.(외모를 좋아하는 곰인가보다) 그런데 어느날 길가던 나그네가 길을 잃고 암콤이 사는 동굴 속으로 들어왔다. 마침 암콤은 짝도 없었던 데다가 나그네가 워낙 잘생겨서 좋아하며 동굴속에 가두었다고 한다.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자 암콤은 자식를 낳았는 데 반은 사람을 닮고 반은 곰을 닮은 이상한 자식를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암콤은 그런자식인데도 좋은가보다. 자식을 낳자 암콤은 나그네가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동굴문을 열었고, 나그네는 도망쳐서 곰나루 앞까지 왔다고 한다. 암콤은 자식을 흔들며 오기를 호소 했으나 결국 오지 않았고, 암콤은 자식과 함께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암콤은 나그네를 엄청나게 사랑했던 모양이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무령왕릉 모형관과 비슷한 게 많았다. 무령왕릉의 벽은 예쁜 연꽃무늬와 명문전이 있었다. 아마 왕이라서 그런가보다.6호분은 모래시계, 5호분은 깬돌로 쌓아서 어째 무식한 원시인이 지은 것같았다.
그래도 뭔가 숨겨진 의미가 있을 것같았다.

다음은 부여로, 부소산성을 갔다. 산성이라서 그런지 옛날느낌이 물씬 풍겼다. 중간에 화장실에 내 벙거지 모자를 두고와서 잃어버릴뻔 했다. 건망증은 아직도 여전한가 보다. 생각하지 않았으면 모자를 잃어버렸을 것같다. 생각만 해도 온 몸이 사시 나무가 떠는 것같다. 중간에는 맨발로 걸었다.
"걷기 편하네~? 좋다!"
라는 말이 나오는 곳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곳도 있었다. 드디어 낙화암에 도착했다. 막상보니 나무가 빽빽해 바위머리도 안 보였다. 엄마는
"뛰어내리면 나무에 걸리겠네"
하고 비웃으셨는 데 정말이었다. 몸 던지다가 나무에 걸려서 다시 올라왔다가 뛰어내릴것같았다. 낙화암에서 내려오니 백마강이 조금 더 가까워보였다.
먼 산과 백마강을 구경하고 사진도 한 방 찍었다. 고란사에만 피는 고란초도 보기로 할 겸, 고란사에 갔다.
'고란초는 난초랑 비슷한 건가? 정말 고란사에만 자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돌고 또 도는 것같았다. 계단을 엄청 내려간 뒤에
왼쪽으로 뭔가 절 비슷하게 생긴게 있었는 데 그게바로 절이었다. 엄청나게 작아서 난생 처음보는 작달만한 절이었다. 세상에 그런 절도 다 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 였다. 절 뒤로 돌아간믄 약수터가 있었다. 이름은 고란약수였는 데 고란약수가 얼마나 좋은 지 임금님은 고란약수가 아니면 물을 드시지 않으셨다고 한다. 아마도 고란약수는 건강에도 좋은 물이었나 보다.
조그만한 어항에 담긴 고란초는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동그란 잎이 두세개 붙은 게 고란초라니!이름하고 너무 안 어울리는 것같았다.
고란약수를 삼다수 2병에 꽉 차게 담은 뒤, 승윤이가
"배타고 싶어..."
하고 조르는 덕분(?) 배를 탈 수 있었다. 비록 조그만 보트 같은 배였지만 난생 처음타보는 배는 얼마나 재미있던지.. 퉁퉁퉁퉁 소리내며 가서 몸도 퉁퉁 거리는 것같았다.배 타고서 보니까 낙화암에서 떨어지면 100% 떨어질 것같았다. 배는 참 재미있었다. 승윤이는 배타고 나서
"기분 조오~~타!"
하고 술 먹은 아저씨들 처럼 말했다. 아마 나랑 같은 기분일 것이다.
백제 역사기행은 아마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치는 가장 큰 선물인 것같다.

범계초 6년 유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