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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친구들과의 수학여행 출발!
글쓴이 정은비
평소에는 7시도 일어나기 힘들어했는데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니까 왠지 모르게 엄마가 깨워주시지도 않았는데 해님이 잠에서 깨는 시각에 같이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마 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이 들었나 보다. 그렇게 엄마가 정성스레 싸주신 김밥과 2박 3일 동안 필요한 옷, 양치도구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돈 사만 원을 가방에 챙겨 넣고 학교로 갔다. 정확히 6시 50분에 학교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친구들을 기다렸다. 이제는 2박 3일동안 재미있는 추억도 많이 남기고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보는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출발!
아침 7시쯤에 버스를 타고 5시간동안 쌩 쌩 달리고 달렸다. 달리는 동안 휴게소도 잠시 들렀는데 어느 휴게소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버터구이 옥수수를 한 번 사먹어 보았는데 아직도 그 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너무 물렁물렁하지도 않고 너무 딱딱하지고 않고 딱 적당한 달콤한 맛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친구들과 너무 맛있다는 눈물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렇게 간식도 먹고 영화도 보면서 열심히 달려 롯데월드 놀이동산에 갔다. 원래는 에버랜드에서 놀기로 했었지만 비가 내려 야외에 놀이시설이 많은 에버랜드에서 놀기에는 좀 무리였다. 자유이용권까지 끊었는데 놀이기구를 타지 못하면 어쩌나하고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주로 실내인 롯데월드를 가게 되어서 그동안 벌렁벌렁거렸던 가슴이 서서히 안심이 되었다.
엄마가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정성스레 싸주신 김밥을 맛있게 먹고 놀이기구들을 타기 시작했다. 바이킹도 타고 3D 영화도 체험해보고 급류타기도 타보고 정말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바이킹의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그 쾌감이 정말 짜릿했다. 평소에 무서운 놀이기구를 잘 타지 못했는데 친구들 손을 잡으며 타니까 훨씬 마음이 안정되었다. 그래서 그 무서워하던 바이킹을 두 번이나 타게 되었다. 처음에는 다리가 오들오들 떨리고 손도 부들부들 떨렸지만 나중에 한 번 더 타보니까 그냥 재미있고 신난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친구들이 나를 보면 이런 것 가지고 뭘 그렇게 무서워하냐고 피식하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나로서는 그 커다란 두려움을 급속도로 극복 해낸 것이다.
그렇게 롯데월드를 갔다가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로 갔다. 이름만으로도 근사하고 세련된 느낌을 받았던 리조트였다. 역시 내 생각대로 그 리조트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웠다. 이렇게 근사한 숙소에서 잠을 자는 학교는 우리 학교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방도 넓고 깨끗했다. 두 밤이나 자야 하는 숙소였기 때문에 시설이 별로 좋지 않을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수학여행의 첫 날이 끝나고 둘째 날이 밝았다. 학교 갈 때보다 좀 더 일찍 일어나 그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여행을 떠났다. 먼저 남이섬을 갔는데 풍경이 정말 예술이었다. TV나 신문을 통해 들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어 하기도 했던 곳이다. 남이섬에 대해서 풍경이 좋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말을 몇 십번, 몇 백 번 하는 것 보다는 딱 한 번이라도 직접 내 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인상깊이 느껴졌다. 푸른 나무들 아래 이 나무 저 나무 총총 뛰어다니는 청설모도 보았다. 가슴이 막막하고 숨이 콱 조이는 도시에서는 참으로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그래서 남이섬에 도착했을 때부터 나도 모르게 괜스레 맑고 산뜻한 기분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 뒤를 이어 애니메이션 박물관도 둘러보았는데 귀여운 만화 캐릭터들이 우리들을 맞아주었고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역사를 조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일정 계획에는 없었던 소양강댐에 가서 시원한 바람도 쐬었다. 그 시원한 바람과 넓고 푸근 바다를 보니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간 것만 같았다. '동백꽃' '봄,봄' 등 유명한 소설작품을 많이 남기신 김유정 문학관도 함께 들렀다.
마지막 날에는 난타공연을 보고 집으로 왔는데 이번 수학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어디냐고 묻는 다면 0.1초도 생각할 필요 없이 난타공연을 꼽을 것이다. 한 번도 난타공연 같은 것을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그냥 북 같은 악기를 두드리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고 그 중간중간에 난타고 보여주어서 정말 색다른 느낌이었다. 너무 인상 깊고 재미있어서 다음에 가족들과 한 번 더 볼 참이다.
이렇게 여러가지 추억거리도 많이 남기고 세상을 바라보는 폭을 좀 더 넓히게 된 것 같아서 이번 수학여행이 만족스럽다. 숙소에서 밤중에 야식으로 피자를 시켜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두 개를 먹고도 더 먹고 싶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갔다 와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들과 여행을 자주 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