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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작은손의 큰 사랑이 깃든 농촌체험을 다녀와서..
글쓴이 김민지
나는 얼마전 11월 김장을 하기 위해 다같이 농촌 체험을 다녀왔다. 겨울에 나오는 채소라고 해봤자 배추나 무우밖에 없어서 배추를 뽑고 무우를 뽑기 위해 농촌 체험을 다녀온 것이다. 처음에 밭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이상한 거름냄새가 땅에서 올라와서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그런데 10~15분 정도 지나고 난 뒤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아버지께서는 나의 코가 환경에 적응이 되어서 그렇다고 말씀하신 뒤 작업복을 입으라고 건내 주셨다. 발에는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옷은 체육복을 입은 뒤 다시 밭으로 들어가 열심히 일손을 거들어 드리려고 했지만.. 배추뽑는 법을 몰라서 배추를 뿌리 채 뽑아 버렸다.
밭에서 일하시는 할머니께서 나에게 배추 뽑는 법을 알려주셨다.
"배추는 그렇게 뽑으면 안돼!!! 아이고, 팔지도 못하겄네!!! 자 잘봐! 배추는 말이여 끝꼭지를 잡고 낫으로 밀듯이 베어야한다고!! 알겄어? 좀 잘해보라고!!"
할머니께서는 나를 혼내셨지만 그래도 좋았고, 꽤 재미 있었다. 이제 어느정도 배추 뽑는 것이 거의 끝나갈 무렵 동네 어르신이 가져온 트럭에 2/3정도가 차있었다.
할머니께서는 이정도 하면 충분하니 이제는 다른밭에 무를 뽑으러 가자고 말씀하셨다.
우리 가족은 트럭의 뒷 짐칸에 타고 다른 밭으로 이동하였다.
농촌이라 그런지 포장도로가 아니라서 많이 덜커덩거리는 것이 문제였다. 너무 심하게 덜커덩 거려서 바닥으로 나뒹굴 뻔 하였지만 그래도 간신히 중심을 잡아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런 우여곡절 뒤 우리는 무 밭에 도착하였다.
무 밭은 배추밭 보다 조금 그늘진 곳에 있어서 추웠다. 아버지께서 무 뽑는 모습을 보고 저정도는 나도 하겠다. 라고 생각한 나는 아무 생각없이 무의 꼭지를 잡고는 무를 뽑았다.
그런데 또 내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무를 모두 뽑아야 하는데 무청만 뽑아 버린 것이다. 또 할머니께 혼이 나고 말았다.
"야야! 너는 도아주러 온거 맞어!!! 이렇게 살살 파주고 난 다음에 뽑아야 혀!!!! 아이고, 그렇게 할려거든 저기 가서 쉬고있어!!!"
할머니께서 틱틱거리시는 것이 조금 불만이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점심을 먹기위해서 할머니의 집으로 향했다.
할머니네 집의 반찬은 김장김치 한포기와 흰 쌀밥, 그리고 배추와 쌈장이 전부였다. 하지만 정말 맛있었다. 원래 배추는 잘 먹지 않는 나였는데, 하루종일 일을 하고 나서 먹는 밥은 정말 꿀맛 같았다.
그리고 나의 작은 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농촌 체험은 처음 해보았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농촌체험같은 것은 꼭 다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