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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선물인 강릉여행
글쓴이 채연아

64일부터 66일까지 사촌네와 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강릉으로 여행을 갔다. 차를 타고 가는데 너무 멀었다. 사촌 언니와 사촌 동생은 핸드폰에 이어폰을 꽃고 노래를 들었다. 내 옆에 앉은 사촌 동생이 이어폰 한 쪽을 줘서 몇몇 노래는 들을 수 있었다. 1시간 쯤 오고 나서는 대화를 했다. 노래 듣는 것 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다.

강릉에 도착해서 우리는 첫 일정으로 식당에 갔다. 초당두부 집이었는데 일반 두부와 다를 것은 없었는데, 더 짰다. 점심을 먹은 후 하슬라 아트 월드로 갔다. 미술관 같은 분위기였지만 일반 미술관하고는 달랐다. 예쁜 꽃으로 둘러싸인 포토존 위에 무섭게 생긴 조각이 있는가 하면 2관을 구경하다 3관과 이어지는 동굴터널을 볼 수 있었다.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동굴 터널 안은 LED전구가 설치돼 빛을 냈다. 길도 확보돼서 편했다. 겉보기엔 무서웠지만 속은 무섭지 않아서 더 길었으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동진 바닷가는 야외라 속이 탁 트였다. 안 쓰는 기차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정동진 시간 박물관도 가고 물에 떠내려온 미역도 잡으며 놀았다. 레일바이크를 타려고 했지만 마감으로 인해 타지 못했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싶었는데 못 타서 아쉬웠다. 그런데 내가 돌아오니 동생이 이랬다.

누나! 나 불가사리 잡았어!”

그러면서 불가사리를 보여줬다. 내가 생각한 불가사리와는 딴판이였다. 꼬인 머리카락같아서 얘가 장난하나?’ 이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엄마가 진짜 불가사리라고 했다. 참 신기한 불가사리였다. ‘이런 불가사리도 있구나라는 생각과 앞으로 별처럼 생긴 것만 불가사리라고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날 간 자연아 놀자는 정말 재미있었다. 하지만 거미는 무서웠다. 그래서 그 쪽은 아예 보지도 않았다. 실내에서는 여러 동물을 만져봤는데 새 먹이주기는 물론이고 뱀에 족제비까지 안아봤다. 실외에서는 동물 먹이도 줬는데 너무 잘 받아먹었다. 흑염소도 있고 기니피그, 햄스터 등등 여러 동물이 있었다. 특히 돼지는 내 손까지 물려고 했다. 그것도 너무 귀여웠다. 가장 웃긴 건 너구리 농심이였다. 사람 못지않게 손을 잘 썼다. 하지만 농심이라는 이름이 너무 웃겼다. 라면 농심을 닮은 이름이 분명했다. 왠지 맛있어 보여서 웃겼다.

마지막 날에 아기동물농장에 갔다. 자연아 놀자와 비슷했다. 하지만 동물 우리 앞에 먹이가 있어 먹이주기엔 편했다. 자연아 놀자보다는 더 다양한 동물이 있는 것 같았다. 첫 번째로 본 비닐하우스에 기니피그가 사료 주위에 모여있었다. 우글우글 거리는 모습이 개미같아 보여 아주 잠깐 소름이 돋았다. 토끼가 모여있는 곳에는 우리 너머에 먹이통이 하나 정도 더 있었다. 순간 뭐지?’하고 생각했다. 얼마 뒤, 그 궁금증은 풀렸다. 토끼 몇 마리가 우리 바깥에 있던 것이다. 마사동 옆에 있는 곳에는 피카츄의 모델인 친칠라와 프레리도그가 있었다. 그런데 프레리도그가 먹이 주는 숟가락을 가져갔다. 꽉 쥐고 있었는데 그걸 또 가져가니까 이 녀석 힘이 장사네이 생각이 들었다. 옆에 있는 마사동에는 말과 꽃사슴 등이 있었다. 꽃사슴 밤비는 정말 예뻤다. 사람의 손을 피하지 않아 쓰다듬어줄수도 있었다. 털이 좀 뻣뻣했다. 부드러울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뻣뻣해 100점 만점에 99점 이였다. 밤비와 사진도 찍었다. 밤비 앞에는 점박이 말인 달마가 있었다. 개 종류 중 하나인 달마시안을 닮아 달마라고 지었나보다. 그런데 달마의 등에 파리가 있었다. 달마가 사람을 피해 그냥 나둬야 했다. 너무 안쓰러웠다.

다음 일정으로 간 석호 아쿠아리움에는 엄청 많은 물고기와 펭귄도 있었다. 두 종의 해파리에 쥐치, 물범, 수달까지 있었다. 너무 귀엽고 예뻤다. 닥터피쉬 체험장에 손을 넣자 닥터피쉬가 왔다. 온 몸이 간질간질거리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곳에 가고 나니 떠나기 아쉬웠다. 하지만 가야 했다. 그래서 반강제로 떠났다. 오면서 너무 아쉬워 다음 여행장소를 짰다. 그러나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자 아쉬움이 2배였다. 다음에는 1주일 여행을 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나, 동생, 사촌언니, 사촌동생과의 얘기다. 그래도 꼭 1주일 여행을 가면 좋겠다. 그러면 더 여유있게 놀 수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덜 할 것이다.

이번 여행은 선물이다. 왜냐하면 지금같은 코로나 시국에 여행을 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평소에 못하는 밤을 불태우기까지! 확실히 이번 여행은 선물이다.


채연아(운산초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