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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소설

제목 진정한 친구
글쓴이 이상현
진정한 친구


5학년 이상현

"참 삼 일 뒤에 수학경시대회가 있을거니까 공부 좀 해오세요."
종례 직전 떨어지는 선생님의 무시무시한 소리. 영희는 또 골치가 아프다. 제 짝꿍인 척수가
"영희야, 요번 시험때는 열심히 해서 꼭 상을 타렴."
하고 격려해 주었다. 철수는 모범생이었다. 공부도 1등, 운동도 1등, 거기다가 선생님도 철수를 좋아하니... 그런 철수가 영희는 부러웠다. 작년 수학 경시대회 떈 철수가 은상을 탔다. 철수는 금상을 타지 못한 이유가 실수와 계산착오라 한다.
'조금만 더 집중할 걸.'
맨날 철수는 이 소리를 중얼거린다.
영희는 집에 가서 3일 뒤에 있는 수학경시대회 공부를 했다. 최선을 다하는 그런 영희에게 큰 일이 생겼다. 창문을 열어 놓고 자다가 그만 독감에 걸린 것이다.
다음 날 영희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걱정된 철수가 선생님께
"제가 수업 마치고 영희네 집을 방문 해 보겠습니다."
라고 하자 선생님은
"그래, 영희에게 문안차 가보렴."
하고 허락하셨다.
방과 후, 철수는 영희네 집에 갔다. 영희는 누워 있었다.
"어 철수 왔구나."
영희는 반갑게 맞이했다. 철수는 오늘 학교에 있었던 일을 영희에게 이야기 해 주고 같이 공부를 했다. 영희는 30분 정도 공부 하자.
"철수야 나 이제 못하겠어. 잠 와."
하고는 침대에 누웠다. 철수는 더 하고 싶었지만
"그래? 할 수 없지 뭐. 내일 또 하자."
하고 영희네 집을 나왔다.
다음 날도 영희는 결석 했고 철수는 영희 집을 찾았다.
"영희야 몸은 좀 어때?"
안부를 물은 뒤 둘은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영희는 어제와 같이 30분 정도 밖에 못하고 잠들었다.
"영희야, 내일이 시험인데 조금만 더 하자."
"싫어, 잘래. 음냐 음냐."
철수는 힘 없이 영희 집을 나왔다.
다음 날 아침, 1교시부터 시험시작이었다. 영희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다. 속으로
'흠, 철수 말을 들을 걸.'
하고 후회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다음 날, 시험결과는 뻔했다. 이번에는 철수가 금상을 탔다. 아이들이 축하해 주었다.
"영희야 미안해 나만 상타구."
"괜찮아. 다 공부 안한 내 잘못이디."
쉬는 시간, 철수는 영희를 불렀다.
"영희야, 내일 아침 7시까지 학교 운동장으로 나와봐. 좋은 일이 있을거야,"
영희는 궁금했다.
다음날 아침 운동장에 만난 두 친구,
"영희야, 내가 집중을 잘 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이 아침 운동 덕분이야. 아침운동으로 줄넘기를 했어."
"그랬구나. 철수야. 나 내일부터 너랑 같이 줄넘기 하면 안돼?"
"좋지!"
한 달 정도 둘은 아침 운동을 했다.
"줄넘기 대회가 내일이예요. 내일 줄넘기를 가지고 오세요."
이 선생님의 한 말씀. 둘은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아침운동으로 줄넘기 도사가 된 것이다.
"철수야. 넌 진정한 나의 친구야."